마이너스 원 (Minus one, -1)이다.
즉, 전체에서 하나가 빠져 부족하다.
날짜가 아주 요상하게 겹쳤다.
회사 내 고등학교 총 동문회 연차 총회, 본가에서의 직계 가족 합동 김장, 주말과 주일에 찾아봐야 할 혼가 5집, 어제와 오늘 문상해야 할 상가 2집, 대전 종친회 월례 모임, 성당 미사와 행사, 518 초겨울 거제도 여행이 그것이다.
어차피 주말에는 1인 2역 이상은 필수 코스이지만 여러 건이 겹치다 보니 그럴 수도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결정하는데 홀가분한 면도 있었다.
어디를 가던지간에 가기는 해야 하니 일찌감치 일단은 휴가를 내놓았다.
그런데 날짜가 가까워오면서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모임들인데 어디로 기수를 틀어야 할 것인지 고민스러웠었다.
그러나 며칠 전에 거제도 여행으로 결정하였다.
다른 모임에 마이너스 원으로 남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518이 가장 끌리고, 인원도 네 부부로 가장 적어서 거제도에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 마이너스 원에 대한 후속 처리를 했다.
불참하는 모임에는 다른 급한 일이 생겼다고 양해를 구하며 선의의 거짓말을 하였고, 혼가와 상가에는 다른 방법으로 인사를 하였고, 미당 본가에는 어제 다녀왔다.
작년에는 518에서 지리산, 양귀비 꽃 농장, 메밀 꽃 밭에도 함께 다녀왔는데 올해는 시간상으로 봐서 거제도 여행이 유일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가서 현지에서 해결하자고 하였는데 그래도 혹시 모른다며 이 것 저 것 준비하는 데보라를 보면서 늘 하는 여행이지만 역시 여행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지나씨와 통화하면서는 거제도에는 한 번도 안 가본 거 같다고 하여 내가 놀려대기도 했다.
“아니, 그렇게도 기억이 안 나? 아는 사람들은 우리 집처럼 여행 자주하는 집도 드물다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생전 어디 안 다니는 집인 줄 알겠네. 답답하구먼. 한 참 전에 학조 지점장님 초청으로 가서 신선한 생선회 실컷 먹고 바닷가에 놀다가 하룻저녁 자고 온 적도 있고, 부부가 남해안 일주 하다가 들린 맨질맨질한 새까만 돌멩이가 깔린 몽돌해수욕장도 거제도이고, 식물원의 외도도 그 곳이고, 섬 한 가운데 산꼭대기에 있는 저수지를 보고 놀란 곳도 거제도이고, 울산은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고 거제도는 대우의 김우중 회장의 본거지라며 웃던 곳도 거제도이고, 말이 섬이지 이제는 육지하고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고 하던 곳도 거제도인데 그래도 모르겠어?” 라고 하였더니 이제야 생각이 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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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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