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단다.
하늘을 쳐다보고 윗저고리 단추를 풀어제끼며 한 마디 던진다.
자연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불손하다하겠지만 지나치는 불평 정도로 하는 말이라면 자연이 인간을 아울러주는 보살핌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2023.12.10. 05시 현재 일기예보를 보니 대전 둔산동의 최고 최저 기온이 16/10℃이니 겨울 날씨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그보다 더 나아가는 예도 있다.
미친 것이 어디 날씨뿐 아냐는 것이다.
살림살이가 빡빡하고 인심이 흉흉한데 앞장서서 그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은 어디로 가서 코빼기도 안보이고, 오늘이 어려울 지라도 내일은 괜찮을 것이라는 희망을 줘야 할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기에 그림자도 안보이냐는 것이다.
또한 경노효친과 내리 사랑을 실천하며 이웃과 더불어 며 인간성을 지켜야 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안면수심의 형태로 독불장군이 되어 세상을 어렵고 혼탁스럽게 만드냐며 제 발등 제가 찍는다는 것이다.
어제는 유성 노은동에서 칠갑산 아그들 대전 모임을 가졌다.
어떤 행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일상처럼 돼 있는 만남이다.
화기애애함 그대로다.
불협화음 같은 것은 없다.
변함없이 그랬으면 좋을테네 변화가 엿보인다.
나이 들어가며 생활이 바뀌어서 그런지 부담 없이 마냥 “좋아,좋아”만 외치는 분위기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서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들이 있어 보인다.
안타깝지만 흐름이 그러니 우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호언장담하기가 어려울 듯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라는 성경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아는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타나기만 하면 분란이고, 말만 하면 불화인 측은지심의 이해하기 어려운 아그들 이야기도 흘러가듯이 나왔다.
커피숍의 대화중에 연달아 날아오는 메시지에 “여기는 왜 이래”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불공장 OB로서 자별하게 지내던 박(朴) 후배님이 사우나에서 요절했다는 부음이었다.
며칠 전에 심(沈) 단장님과 통화하면서 박과 함께 순천지역에 내려와 공사 감리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에 만나 회포를 풀어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그는 고사하고 근래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듣지 못하고 그리 허망하게 가시다니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인 것을 영원한 안식을 주시라고 기도드리면서 눈에 선한 아이와 아이 엄마를 비롯한 유가족들깨도 자비를 베풀어주시라고 청하였다.
좀 더 정성스럽게 잘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날씨가 미쳤다, 안 미친 게 있나 어디 한 번 말해보라고 부정적으로 나설게 아니라 날씨가 이럴 때도 있는 것이지,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지 일이 내 맘 내 뜻대로 잘 되는 것만은 아니잖느냐고 서로를 위로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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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