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선생은 주당 클럽 소속이다.
그러나 두주불사나 청탁불문은 아니다.
두주불사에 있어서 명확하다.
컨디션이 안 좋다던가, 할 일이 있다던가 하면 냉정하게 음주를 거부한다.
음주측정 거부는 안 한다.
소주 한 잔이라도 했다하면 대리운전, 비주류파 동승, 대중교통, 도보를 이용하지 절대로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불시에 도로를 차단하고 음주측정을 해도 하나도 걱정할게 없다.
청착불문에서도 확실하다.
양주를 거의 안 마신다.
오로지 소맥파(燒麥派)를 고수한다.
한 병에 4-5천 원 하는 소주 한 잔이나 한 병에 수십만 원 하는 양주 한 잔이나 그게 그거다.
부득이하게 양주를 마셔야 할 자리에서도 인사치레로 한 잔 받고는 그 다음부터는 스스럼없이 소맥 폭탄을 찾는다.
양주가 고급스러워 마시기 수월하고 뒤끝이 좋은데 왜 그러느냐고 해도 체면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사양한다.
별쭝맞거나 특이한 게 아니다.
양주 한 잔 못할 정도로 구차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양주를 마시면 두드러기가 일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양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체질이고, 취향이고, 습관이다.
그런데 양주만이 아니다.
목마를 때 가끔 찾는 막걸리를 제외하고는 아메리카나 유럽 산 고급 와인도, 도수 높은 중국 배갈도, 심심한 청주 일본 사케도, 아주 귀한 것으로 담았다는 담근 술도 노땡큐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시들하단다.
주요인은 한국인 음주 문화의 변천이란다.
2차를 안 가기 때문에 위스키 판매량이 저조해졌단다.
1차에서 양좀 많이 달라고 사정사정하여 나온 삽겹살로 알뜰살뜰하게 먹고는 2차에 가면 비싼 양주에 비싼 안주를 시켜 놓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오며 흐뭇해하던 밤거리 풍각쟁이 모습이 사라지고 있단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술 장사를 위하여 술꾼이 있는 것은 아니나 코로나 직격탄 이후로 갑자기 그렇게 쪼그라들면 많은 문제점이 도출될 것 같다.
건전한 음주문화 정립과 함께 건전한 주류 사업 육성도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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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