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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화력

by Aphraates 2025. 2. 22.

둔산동 소맥 폭탄 부대 작전이 있었다.

갈마동 준대원도 두 분 참석하셨다.

기온이 영하 5쯤으로 그리 낮지 않아 안 추울 것 같은데  아니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체감온도는 영하 10쯤으로 상당히 추웠다.

내륙 대전이 바닷가 대천보다 더 춥다.

작전이야 실내 작전이니 추위와 무관하지만 2차를 위해 카페로 이동하는데 부대원들 다 춥다고 하셨다.

오리는 한 겨울에도 맨발로 잘도 다닌다.

사람이 날씨가 좀 춥다고 해서 꽁꽁 테미고 다니는 것은 좀스럽다.

그러나 추운 것은 추운 것이다.

이 정도 추위쯤은 문제없다고 객기를 부리는 것도 이제는 아니다.

 

거리가 한산하다.

몸을 움츠리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걸음으로 오가는 몇몇 사람들한테서는 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각자 살길로 가려는 듯한 초조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소맥 폭탄도 다를 바 없다.

이러다가는 얼마 못 가겠다고 큰 시름 소리를 연발되는 썰렁한 전투장(식당) 주인장이 애처롭다.

청소년들은 일찍 일찍 집에 들어가라는 가두방송을 하는 것도 아닌데 찬바람에 먼지가 푸석거리는 도심지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소맥 폭탄부대 화력이 많이 약해졌다.

아니, 부대 화력을 말하기 전에 개인 전투력 약화가 먼저다.

눈에 띄게 약해졌다.

밤이슬 맞으며 야간 작전을 할 여력도 없다.

소맥 폭탄 3개 내지는 5개로 시작하여 소() 가네 참이슬이나 린 불문하고 두당 3병 정도는 무름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많이 먹을 것처럼 큰소리로 주문하던 삼겹살, 소고기, 생선회 1인분도 해결하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

 

의기소친이다.

올해부터는 무리하지 말자 도원결의했다.

작전 횟수도 줄이고, 마중물로 소맥 폭탄 1~2개에 소가네 1병으로 갈무리 짓자고 했다.

아직 연습 중인 과도기이지만 머지않아 두당 각 1병은 정착될 것이다.

그 이하로 화력이 떨어지면 화력이라 할 것도 없어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으니 경계해야 할 텐데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하지는 못한다.

 

가는 세월이다.

무정한 세월이다.

소맥 폭탄의 즐거움이 인생의 한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폭탄 화력이 체감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으니 야속하다.

욕심도 족제비지 그 정도로 누렸으면 이제 조용히 내려놓고 물러나야지 무슨 소리냐고 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아쉬움과 미련마저 정리하라고 강요하지는 말라고 부탁한다.

 

소맥 폭탄부대 화력 검열이다.

노래 일발 장진.

, 장진 완료.

발사.

.

에게게...,

과녁 명중은 고사하고 제대로 날아가지도 못하고 떨어져 버렸네.

앞으로 화력 점검은 일절 없음.

작전 끝.

 

https://youtu.be/Gfde2YwMcKY?si=Yy7PGnvJheOnhNCH

무정한 세월 1966 강소희 , 다음

https://youtu.be/Q6SYt-fa02Q?si=BYwIdxlKSBlRRfW-

청춘을 돌려다오 1967 신행일,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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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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