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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사진

나의 할머니

by Aphraates 2025. 4. 8.

 

https://youtu.be/tG5yOX8c-YE?si=D8C6da60qOi9Azfo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예민 & 김영매 할머니 노래) , 다음 https://www.youtube.com/watch?v=tG5yOX8c-YE

본명 김태업으로 1966년 출생으로 대한민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예민은 1990년 1집 "아에이오우"로 데뷔했다. 1986년 MBC 대학가요제 10회에 "스케치북"이라는 그룹으로 출전해 "소꿉놀이"를 불렀으나 수상에는 실패했고 이 해의 대학가요제 대상은 유열이 수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1989년 강변가요제에서 박선주의 곡 "귀로"를 작사, 작곡한 것이 은상을 수상했으며 1집에 이어 2집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의 성공 이후 1993년 3월 미국 코니쉬 예술 종합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997년 귀국한 후 3집 "노스텔지아"로 그의 달라진 음악관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섯 살 때부터 시작된 기독교회 성가데에서의 활동과 놀이삼아 텃밭 가꾸기를 즐기면서 자연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느끼며 대화하고 싶어했고 청년기를 거쳐 지금까지도 자연과 종교적 체험, 자신이 경험하고자 하는 음악 사이의 거리를 두지 않는다는 그는 2007년 6월에 5번째 앨범 "OPUS"로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을 선보인 후 대중 음악계를 떠나 현재 가수 활동을 접고 분교음악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뮤뮤스쿨"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영감"을 일깨우는 예술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예민은 대학에 갓 진학한 1980년대 중후반부터 박선주의 "귀로", 여행스케치의 "난 나직이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어" 등을 만들고 당시 하수빈을 톱가수로 만들어준 데뷔앨범을 프로듀싱했을 정도로 능력이 엄청났다. 그가 부른 "아에이오우",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가 히트했지만 매체에 자신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지 않은 탓에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는 않고 방송 활동 역시 거의 하지 않은 탓에 가수 예민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지 않다. 하지만 그가 만든 음악에 담긴 메시지와 철학은 지금 음악을 대하는 뮤지션들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귀감이 될 만하다. 서정적이고 아릿한 그의 음악성과 그의 음악인생을 모두 담아낸 2007년 6월 14일에 5집 앨범은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아에이오우" 등 리메이크된 그의 역대 히트곡들과 신곡 등이 수록된 앨범인데 이 중에서 당시 80대 고령의 김영매 할머니와 함께 듀엣으로 만든 노래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만큼은 그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철학이 가장 크게 담겨져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산골 소녀가 나이가 들어 부르는 것 같이 서글프면서도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 이 감성은 당시 예민 혼자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뒤따랐으며 마치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와 같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노래다. 아무래도 80세 고령의 할머니께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은 전문적인 가수들이 부르는 것과 같이 기교가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더욱 순수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이야기하듯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다른 무엇보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회상하며 이제 나이가 가득찬 스스로의 모습을 한탄하는 듯한 가사는 한편으로 듣는 입장에서 숙연함까지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반대로 소녀 시절에 얼굴을 붉히며 순수한 사랑을 했던 감정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청춘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었던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게 진정한 음악이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가게 두근거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예민이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러본게 총 세 번이라고 한다. 자신의 음악이 홍보라는 매개로 사라들과 인위적인 연을 맺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음악을 재게하게 된다면 미련 없이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이 마지막 앨범을 정리하면서 먼 훗날 호흡과 성량이 희미해졌을 때 "산골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불러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대중음악계를 떠나 2007년부터 음악인류학, 고고학, 음악교육학에 근간을 둔 아동 대상 문화교육프로그램 "뮤뮤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 제3세계 악기를 두두리고 만지고 냄새를 맡게 하면서 악기의 소리가 아닌 두꺼비 소리와 비 오는 소리, 바람의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예민 & 김영매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가사) 어디서 지내시나요 한 세월 흘렀네요 어린 시절 뛰놀던 언덕위에 이렇게 서있죠 바람이 불어오네요 그 나무도 춤 추네요 햇살과 다 하나된 그 아이의 모습 보이네요 이젠 내가 아니예요 추억만 내게 남았어요 부끄러워 감아버린 내 눈가에 눈물만 흘러요 바람이 불어오네요 그 나무도 춤 추네요 햇살과 다 하나된 그 아이의 모습 보이네요 이젠 내가 아니예요 추억만 내게 남았어요 부끄러워 감아버린 내 눈가에 눈물만 흘러요 부끄러워 감아버린 내 눈가에 눈물만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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