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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금돼지

by Aphraates 2025. 8. 30.

지난 수요일이다.

감리단이 점심 외식을 했다.

발전소 구내식당에서 먹으면 집밥이고, 구와로 나가서 먹으면 외식이다.

시내권과는 10km 이상 떨어져 있고, 구내식당이 훌륭하므로 여간해서 외식을 하지 않지만 가끔 할 때가 있다.

발전소 정문과 후문 주변에 가기 다른 메뉴의 식당들이 있긴 하나 가본 적이 없고, 발전소 주변에서의 식사는 외식이라 하지 않는다.

적어도 보령 시내권으로는 들어가야 외식이라 한다.

 

O1층에서 근사한 점심을 먹고 2층 카페로 갔다.

대천 시내와 바닷가의 아름다운 뮤를 배경으로 오붓한 커피 타임을 갖고는 귀사하는 도중에 금() 이야기가 나왔다.

1년도 안 돼 배 이상 뛴 급값이 영 불편한데 웬 금 이야기였을까.

방아쇠를 당기게 한 것은 금 거북이었다.

유아원을 갓 졸업하는 아기를 둔 솔 과장님이 먼저였다.

우리 아이 백일 때와 돌 때 금반지를 받았는데 다른 아이한테 품앗이하려면 받은 반지 그대로 건네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금 한 돈이 30여만 원으로 그럭저럭 선물할만했단다.

지금은 그 배인 60만 원이 넘어 금을 살 엄두도 못 내겠다고 했다.

살림살이 형편상 그 가격으로 금반지를 사서 선물할 수는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승용차 정원을 만차로 꽈 채운 승객(감리원)들도 만장일치로 공감했다.

 

미당 선생이 거들었다.

퇴직하고 얼마 안 있다가 돈이 궁해서 제법 되는 양의 금을 서울 종로로 갖고 팔은 이야기했다.

당시 17만 원 대로 상당한 가격에 팔아서 잘 팔았다고 기분이 좋았다.

술 취하면 금돼지나 한 마리 몰고 갈까 하면서 사 모을 때는 금 한 돈에 4만 원대라고 했다.

계산이 밝은 분이 4배는 남긴 것이라 하셨고, 솔 과장님은 지금 팔았으면 15배 수익을 냈을 거라고 즉석 계산서를 제시하면서 아쉽다 했다.

게 산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안 그렇다고 설명했다.

4배와 15배는 차이가 크지만 4배도 서운한 것은 없다.

좀 안타까운 것은 15배고, 4배고, 1배고, 0.5배이든 다 먹어 없애버려 지금은 0.1배도 안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세상일이 다 그러하고 했더니 모두가 고개를 끄떡이셨다.

 

금 거북이가 등장하여서 화제다.

박수를 받으며 화려한 등장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도둑 장가인 듯이 은근슬쩍 음침하게 등장하여 씁쓸하다.

그간의 행보와 정황상으로 볼 때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좀 풍긴다.

규명과 설명이 있어야 할 거 같다.

그리고 행여 여론몰이나 마녀사냥 같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적절한 선에서 묻어버리고 갔으면 한다.

<OOO특검, ooo XXXXX 압수수색'금거북이' 청탁 의혹(종합)> 이라는 기사가 해맑은 아침을 어눌하게 만든다.)

황금을 돌같이 보라는 최영 장군의 훈시(訓示)도 떠오르고,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냐 이수일의 사랑이냐를 선택하라고 열변을 토하는 변사(辯士)도 비 내리는 고모령의 장명등(長明燈)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제보다 나은 날이 아니라 어제만 못 하다.

점심 때가 되면 김 & 이 기술사를 만나면 다시 반전은 될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좀 그렇다.

 

어제저녁은 불 공장 문화동 학교 하계 동문회였다.

선후배들이 W 복집에서 모여 친정(불 공장), 현장(재취업장), 가정(백수그룹)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그럴 나이는 지났지만 뭐 해도 이었다.

몇몇 소맥 폭탄 전사들이 그냥 헤어질 순 없었다.

밤이슬까지는 아니어도 영업 종료 시각 다 돼 간다는 종업원의 눈치를 살펴 가면서 푸짐한 해물 조개탕으로 속을 달래고 재무장했다.

다음에는 천안/아산/보령 지역 전사들이 모여 색다른 소맥 폭탄 작전을 전개하자고 약속했는데 전선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실전이 될지는 미지수다.

 

https://youtu.be/_tc25CAPQ8U?si=AK3Akcfyyil85t_p

1931년 장한몽(长恨梦)가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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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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