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이던가 목요일이던가였다.
괜찮아요이던가 안 괜찮아요이던가 하는 라디오 프로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 전주곡이 흘러나왔다.
이른바 전화 노래방이다.
청취자가 듣고 제목을 맞춰 이어서 따라 부르면 합격 “딩동댕”이나 불합격 “땡”을 가려 선물을 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노래 제목이 가물가물했다.
많이 들었는데 언뜻 떠오르질 않았다.
기억을 더듬느라 뭐지 뭐지 하는 중에 어느 참가 여인이 쎄미 프로급으로 흐드러지게 부를 때야 그 노래구나 하고 핸들을 두들겼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로 시작하는 “해운대 엘레지”였다.
부산은 좋아하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해운대 일원은 뭔가 사연이 깃든 것처럼 정감이 가는 곳이다.
지난봄에도 데보라와 함께 로마나 수녀님을 모시고 동백섬을 거닐고 오륙도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좋은 곳을 무대로 한 노래인 그 노래가 좋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또 있다.
그 노래를 작사하시고 작곡하신 분이 한산도 선생님과 백영호 선생님 콤비라는 거다.
삼천포에 있을 때 삼천포에서 고성 가는 산자락에 있는 백영호 선생님 묘역에 들러 평안하심을 기도드렸고, 자제분이 운영하는 진주의 병원을 찾아 자그마하게 차려 놓은 백영호 선생님 기념관을 둘러보기도 했다.

오늘은 언제까지 나를 소환한다.
그 소리가 여러 번 나왔고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K&L&K P.E 국밥집 오찬 회동에서였다.
다음 달부터 광명 현장으로 그리고, 조만간에 기흥 현장으로 나가는 두 사람과 보령에 간 지 일 년이 돼 가는 한 사람이 얼굴도 보고 정보도 교환할 겸 해서 만난 자리였다.
왜 서비스로 제공하는 후식도 안 드시냐고 가져다드리겠다는 것까지 사양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도 이구동성이었다.
언제까지 나였다.
현장 여건이나 정부 시책이나 기술 추세로 볼 때 앞으로 한동안 일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
개인 건강이나 사정상으로 볼 때 일을 언제까지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을 한다면 어떤 장애와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한 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도원결의(?桃園結義)였다.
현직을 떠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우리가 이 나이 되도록 현직에 있을 때만큼이나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인 행운이자 국가 사회적인 배려라는데도 인식을 같이하며 고마워했다.
이런저런 말도 있다.
혹자는 경색한다.
안락한 노후를 보내야지 그 나이에 뭐 하는 것이냐며 이제 그만하라는 걱정을 한다.
혹자는 펄쩍 뛴다.
할 수 있으면 해야 하고, 그럴만한 자질과 능력이 되니 일하는 것인데 무슨 소리냐며 지팡이 짚고서라도 계속 기여해야 한다고 격려한다.
어느 측면에서는 청년 일자리와 노년일 자리가 충돌하는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청장년 몫과 역할이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고 인재풀이 풀 가동하는 것이라고 보는 측면도 있다.
당사자들은 비교적 태연하다.
인위적인 양보나 후퇴를 결정할 권한과 처지가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따를 뿐이라는 것이다.
미당 선생이 늘 주장하듯이 완벽하지는 못할지라도 그러려고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이른바 OB는 이름값, 얼굴값, 밥값을 하면 되는 것이자 복잡한 것들에 휘둘릴 이유가 조금도 없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여름이 갔는데도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운대에는 9월이 없다는 기사다.
언제까지나......, 그게 여기서도 나온다.
그러나 걱정할 거 없다.
폭염이든 호우든 변덕스러운 날씨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니......, 와 궤를 같이하는 돌아와요 부산항......,도 해운대 건너편 부산 앞 바다에 있다
처서가 되면 모기도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안 통할 리가 없다.
언제까지나 마냥 늘어지는 것이 좋은 것도 있고, 언제까지 가나 보자고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안 좋은 것도 있다.
문제는 그렇게 전개되는 것을 어떻게 접수하고 요리하느냐이지 그를 거부하거나 적대적이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잠시 망각하는 것이다.
어차피 가져야 하고 할 것이라면 송두리째 움켜쥔 채로 즐겁게 하는 것이 만수무강에 좋을 것이다.
https://youtu.be/xi2WCOml74E?si=EEORrIUpdmsepZVl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