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보이는 찌질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있어도 눈물 한 방울 안 보이는 냉혈한도 아니다.
흘릴 때 적당히 흘리고, 안 흐릴 때 적절히 않을 리는 편인데 굳이 편을 가르라 한다면 이성적인 측면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이 강한 편이다.
눈물이 많은 편이란 것이다.
어제도 눈물, 오늘도 눈물이다.
물론 그 결은 완전히 다르다.
어제는 대천으로 넘어오면서 잠시 들린 칠갑산 마루에서 황성옛터같이 변모한 우리 고향을 보고 세상에 이럴 순 없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쭉쭉 뻗어나가는 동네가 아니고 움츠러드는 동네라는 것은 알고 체험하는 바이지만 너무 열악해진 모습에 맘이 무거웠다.
평상시 웬만한 것에는 약해지지 않아 근심 걱정이 없던 잠자리도 가위에 눌린 듯 청양에 근무할 때와 지금의 칠갑산 산마루 모습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 뭔가를 말해주려는 것 같았다.
무거운 머리와 몸이 가시지 않은 채로 대천 해안도로를 통해 출근하는데 게릴라성 폭우가 내렸다.
7시 전의 이른 아침이지만 발전소 쪽으로 향한 차들이 줄을 이었다.
원활치가 않았다.
대부분이 제 속도를 못 내고 거북이걸음 운전이었다.
“요놈 봐라”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쏜살같이 추월하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어떤 차는 비상등을 켠 채로 길 가장자리에 세워 놓고 있었다.

출근길은 그래도 오늘도 눈물이다.
그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다.
9월의 첫날이다.
데보라 (Deborah)의 축일이다.
순교자들을 기리며, 그들의 신앙을 본받고, 순교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애쓰는 순교자 성월(殉敎者聖月)의 시작일이다.
데버러의 영육 간의 건강을 청하면서 순교자 성월 기도를 바쳤다.
오후에는 조촐한 그러나 편안한 드라이브를 나간다.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하여 발전소와 대천 집 인근에 있는 “갈매못” 성지 순례를 하고, 축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갈매못 바로 옆에 있는 오천항의 D 식당으로 가 싱싱한 생선회와 간자미무침으로 저녁을 먹고 올 거다.
어제도 눈물, 오늘도 눈물이다.
슬픔과 기쁨으로 범벅이 된 눈물이다.
그러나 둘을 더하고 빼면 제로섬이다.
무상(無想)의 하루가 해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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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