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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70대 외벌이

by Aphraates 2026. 4. 19.

돈이 엄청나게 들어갈 때다.

하마가 물  먹듯이 할 때다.

웬만큼 해야 한강이 돌 던지기다.

둘이 함께 벌 만큼 벌어도 늘 부족하다.

미래 설계는커녕 현상 유지도 버겁다.

제법 괜찮은 40대 맞벌이 부부 이야기란다.

금수저는 아니어도 은수저쯤으로 태어나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선물 받으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낳고, 키우고, 학교 보내고, 시집·장가 보냈으면 부모 역할은 끝이고 더 이상 해 줄 게 없다며 알아서들 잘들 살라고 미안해하는 부모님을 둔 자수성가 맞벌이 부부라면 백 번 이해가 되는 이야기다.

 

<1억원 버는 40대 맞벌이 가계부 '적자'인 까닭 [재테크 Lab]> 이란 기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다면 연 1억 원 버는 70대 외벌이 가계부는 어떨까.

저기 어떤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

 

40대보다는 형편이 좀 낫지만 대동소이하다.

70대에게도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다.

막연하게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는 사정이다.

갖춰질 것 다 갖췄고, 할 거 다 했고, 더 벌려고 할 것도 없고, 벌어도 별로 쓸 데도 없을 텐데 그 돈 다 어떻게 하느냐며 시기와 질투가 곁들여진 폄하를 하지만 그건 아니다.

40대처럼 허리띠와 운동화 끈 졸라매고 뛰어다니지 않고 느긋해도 견딜 수 있으나 그리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펑펑 솟아나는 화수분도 없다.

그만한 활동을 해서 벌이가 되는 것이고, 벌이가 있으면 그만큼 써야 형평이 유지된다.

 

욕심이 족제비라서 그런 게 아니다.

지독하기로 말하면 구두쇠 영감 저리가라여서가 아니다.

수입에는 걸맞은 지출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7.8% 수준이라는데 그 언저리로 남으면 사업관리 이재관리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러니까 좀 마진을 줘서 1억을 벌면 2천 정도 남기면 성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돈벼락을 맞으면 몰라도 그만큼 움직여야 돈이 생기는 경우라면 수임과 지출은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말만 믿고 펑펑 쓸 처지가 아니라 촘촘하게 가계부를 기록하며 써야 고장이 안 나고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뭐야.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70대 외벌이만 해도 대단한 데 뭘 바라는 거야.

배부른 투정을 하는 거야, 누구 염장 지르는 거야.

막걸리 한 잔이라도 사주고 그런 엄살을 부리면 이해하겠지만 입 싹 닦고 그러면 누가 이해한다는 거야.

 

그게 아녀.

바라는 것은 별로 없다는 거여.

장사해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이야기여.

장사도 그냥 되는 게 아니고 그만큼 쓰고 움직여야 하는 거여.

풍각쟁이처럼 헤프게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기회가 되면 밥 한 끼니 술 한 잔 하는 거지 지나가는 사람 다 붙잡고 먹자 할 수는 없는 거 아녀.

 

조심해야 하는겨.

숭어가 뛴다고 망둥이까지 뛰면 곤란한겨.

하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지 개나 걸이나 다 하는 게 아닌겨

천정부지로 뛰는 주식과 아파트라고 해서 덩달이 잘못 뛰어들었다가는 절단나는겨.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대들었다가는 엉뚱한 아가리에 다 집어 넣고 따을 치며 통곡을 하게 되는겨.

한가하게 때는 늦으리 라고 노래부를 겨를도 없이 황성엣터를 뇌아려야 하는겨.

 

일생일대의 추락은 40대고 70대고, 맞벌이고 외벌이고 경계선이 없이 넘나드는 것이니 조심 조심해야 하는겨.

요즈음 세상에는 개천에서 나는 용도 보기 힘들지만 칠전팔기로 일어서는 오뚜기도 라면 그람 빼고는 보기 힘든겨. 

한 번 나오기도 힘들지만 한 번 넘어지면 끝인겨.

간과했다가는 꼬질대 부러지는겨.

울리는 쌍방울 소리 가물가물하고, 불어오는 독립문 바람 삭풍이 되는겨. 

 

https://youtu.be/wg6S_R25N8w?si=5yDU51mjLklTGDHH

사람나고 돈났지, 1969년 - 문주란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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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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