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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hraates 2020. 11. 11. 03:13

그저께 삼천포로 내려와서는 데보라를 달래고 있다.

안 어울리게 비위를 맞추려고도 한다.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

세 건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 일들이 있고 보니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옆에서 봐도 지부작족(知斧斫足,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으로 맘에 상처를 받을만한 일들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낙심할 될 수도 있어 맘을 안정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부창부수가 아니다.

제삼자적으로 봐도 데보라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들이 잘못했다.

그렇다고 외()에서 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보호하려는 것은 아닌 듯하여 스스로 해결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려는 것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느냐고 함께 방방 뜨며 부화뇌동하면 문제가 더 커지고 화만 돋우게 될 것이기에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원성을 살만했다.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게 한계여서 알지 못하고 무뎌서 그런 것인지 단정할 순 없지만 아마도 후자일 확률이 높다.

이쪽에서는 끔찍이 생각하는데 저쪽에서는 그런 것에 감조차 없어서 벌어진 일 같다.

그를 놓고 맘 상해봐야 상처만 깊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 여기며 넘어가자고 달랬다.

 

세상이 저절로 돌아가고 사람이 잘 통하는 것 같이도 그게 아니다.

걸리는 것이 많고, 다 내 맘 같지 않다.

내 맘이 고운 것인지 곱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나름이겠지만 한다고 했는데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서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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