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그저께 삼천포로 내려와서는 데보라를 달래고 있다.
안 어울리게 비위를 맞추려고도 한다.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
세 건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 일들이 있고 보니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옆에서 봐도 지부작족(知斧斫足,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으로 맘에 상처를 받을만한 일들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낙심할 될 수도 있어 맘을 안정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부창부수가 아니다.
제삼자적으로 봐도 데보라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들이 잘못했다.
그렇다고 외(外)에서 내(內)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보호하려는 것은 아닌 듯하여 스스로 해결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려는 것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느냐고 함께 방방 뜨며 부화뇌동하면 문제가 더 커지고 화만 돋우게 될 것이기에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
원성을 살만했다.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게 한계여서 알지 못하고 무뎌서 그런 것인지 단정할 순 없지만 아마도 후자일 확률이 높다.
이쪽에서는 끔찍이 생각하는데 저쪽에서는 그런 것에 감조차 없어서 벌어진 일 같다.
그를 놓고 맘 상해봐야 상처만 깊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 여기며 넘어가자고 달랬다.
세상이 저절로 돌아가고 사람이 잘 통하는 것 같이도 그게 아니다.
걸리는 것이 많고, 다 내 맘 같지 않다.
내 맘이 고운 것인지 곱지 않은 것인지 판단하기 나름이겠지만 한다고 했는데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서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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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