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열풍

Aphraates 2021. 1. 10. 06:53

울어라 열풍아.

 

국민 가수이자 엘리지의 여왕인 이미자 가수의 대표곡 중 하나이다.

수많은 남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부르는 국민가요이기도 하다.

환상의 콤비라고 하는 한산도 작사에 백영호 작곡이다.

2019년 재작년에 삼천포 발전소 근처에 있는 백 작가님의 묘소를 참배하고 푸르른 하늘을 향해 동백 아가씨와 함께 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물론 평상시에도 울적할 때면 흥얼거리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목 놓아 부르기도 한다.

 

 

 

오늘은 울어라 열풍이 아니다.

트로트 열풍이다.

 

열풍에는 숨은 인재들과 방송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트로트 경연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어디가 선발 주자이고 어디가 후발주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너무 난무하고 있다는 걱정을 듣고 있기도 한데 가요계를 시대 흐름에 맞게 변신시켜 되살리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BTS 같은 세계적인 보이&걸 그룹과 함께 한류의 세계화를 더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팝이나 클래식보다는 가요와 가곡을 좋아하는 미당 선생도 덤으로 즐거움과 자부심을 품게 되어 기쁘다.

 

다른 가요 경연 프로는 고정해서 시청하진 않는다.

오가면서 곁가지로 보면서 참 잘들도 한다. 저런 숨은 무명 가수들이 전국적으로 많을 텐데 골고루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타고난 끼가 있는 사람들은 맘껏 끼를 발휘하여 승승장구하고, 끼가 좀 덜한 사람들도 더 열심히 하여 좋은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고정 프로가 생겼다.

가요 경연대회라는 내용 면에서는 다른 프로와 대동소이하지만 편성과 진행과 내용이 돋보이는 K 본의 프로다.

출연하는 전국 팔도 경연자들은 처음 예선부터 이미 가수 반열에 올랐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재들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런 것으로 한층 더 프로와 가요의 질의 수준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이번 주부터는 세미 파이널(준결승전) 단계로 데스 매치(연승계임) 방식으로 하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약육강식이라던가, 적자생존이라던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는 현실론적인 야박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자체가 선의의 경쟁인지라 다들 용인하는 것 같다.

 

안동 교구의 권() 주교님께서 평화방송 미사를 집전하고 계신다.

주교님이 전하는 복음 말씀이나 잘 들을 것이지 미사 참례하면서 열풍을 생각하는 것이 좀 죄송스럽긴 한데 쿨쿨 늦잠 자는 것보다는 낫다.

, 가요를 사랑하고 밝아오는 아침을 사랑하는 것도 당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길이니 더 이상 옆으로 새지는 말라는 경고로 상쾌한 아침을 허락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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