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왜 떨어졌지

Aphraates 2021. 2. 7. 10:39

왜 떨어졌지.

실력과 인기는 월출했다.

최종 엔트리 넘버에 들고 남을 것 같았는데 한 참 전에 탈락했다.

작전인가.

다른 의미가 있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뭐라고 답하려나.

 

상사화1, 다음
상사화2, 다음

한밤중에 TV 시청을 안 하는 편이다.

가끔 수면제 대용으로 재탕에 삼탕도 많은 바둑 대국이나 흘러간 영화를 보는 때는 있어도 작정하고 본방 프로를 보는 경우는 드물다.

 

예외가 있긴 했다.

최근에 주말 자정이 넘도록 시청하는 프로가 있다.

그만큼 호감이 가는 프로이다.

 

K 본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가요 예능 프로다.

획기적인 프로라는 칭찬도 받았다.

그럴만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은 무엇보다도 출연하는 세미 프로급의 아마추어의 참신함이 좋다.

다음은 진행이 단순하고 자연스럽다.

즐겁게 보면서 죽 그대로 나가면 성공작이 될 거라고 응원을 했다.

그게 통하여 인기 프로로 자리 잡은 것 같았는데 좀 이상하다.

갈수록 그 이미지와 취지가 퇴색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미당 선생한테는 그렇다.

실수해도 좋을 참신한 신예들은 안 보이고, 실수해서는 곤란한 노련한 선수들이 판을 리드한다.

 

프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프로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려야 한다.

메시지 전달도 단순 명료해야 한다.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한다거나 우회전 깜빡이를 넣고 좌회전한다면 사고로 이어지거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좋다.

도중에 변하거나 사심이 끼이면 곤란하다.

뭔가는 안 맞아 돌아간다.

선풍적이던 인기가 시들해 보인다.

전문가들과 비전문가들의 시각과 평가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 텐데 부족한 공감대가 아쉽다.

갈수록 프로 수준이 높아져 기대감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식으로 갈무리돼가는 모양새다.

 

가던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간다.

그러니 기대도, 관심도 사그라든다.

감동적이든 출연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집으로 가든 다른 무대로 가든 했을 것이다.

대신에 자기들끼리 잘한다고 칭찬하는 출연자들이 나와서 북치고 장구 치면서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진행은 무슨 퀴즈 게임하듯이 복잡하고 지루하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만 얼마나 좋은 호응도로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것인가, 빨간 불이 들어올 것인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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