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라고 해서
오늘 아니라고 해서 내일도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은 문드러질 수 있고, 속은 엉망인데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일 수도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뭐라는 격언은 언제 어디서든 통할 수 있으니 오늘 괜찮다고 해서 그게 다 인양 정신 줄을 놔서는 안 된다.
무리하지 마세요.
피로하지 마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만 병의 원인입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구두 처방의 하나다.
신경 정신과 계통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신(神) 쪽만이 아니라 신(身) 쪽도 마찬가지다.
진료과(科)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과에서 그런 권고는 단골이다.
처방은 실행 여부는 댁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업무적으로 쉽게 내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지킬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한다고 해서 쉽게 받아들였다가는 만수무강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다.
작은 것이 하나하나 쌓여 태산을 이루듯이 보잘것없는 일상적인 것 한하나 등한시하다가는 서서히 멍들어 가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아니, 봇물이 터지면 최신식 자동 로봇 프크레인을 동원해도 삽 한 번 제대로 못 떠보고 무너질 수 있다.
안전 전문가답게 하라.
산업안전공학(産業安全工學)에서 말하는 사고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통하는 피로(疲勞)를 가볍게 여기지 마라.
정열을 불태울 때와 정열을 식힐 때는 엄연히 있는 것이다.
그를 가려 적당히 해야지 거슬러 피로를 누적시키는 것은 자해 행위다.
졸리면 팍 쓰러져 자.
총명한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눈꺼풀 안 내려가게 하려고 성냥개비 고이거나 찬물로 세수하는 멍청한 짓은 하면 안 된다.
하기 싫으면 안 되는 거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과감하게 내려놔.
건강한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끝까지 한번 자웅을 겨뤄보자고 하는 우스꽝스러운 일은 그만둬라.
뭐든 목적을 두고 할 때는 지났으니 뭘 하더라도 즐기는 방향으로 해라.
착각하고 오판하여 임하다 가는 게도 구럭도 다 잃는다.
醫) 잇몸이 안 좋은 것은 피곤하다는 신호입니다.
간과하지 마세요.
문(文) 대통령께서 청와대 참모 시절에 치아를 몇 개 뽑았는지 모른다는 소리는 과장된 것이 아니니 타산지석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患) 피곤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또 피곤하다고 해서 그를 피할 방법도 없을 것 같은데요.
醫)질 때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상황 판단을 잘못하시어 괜한 고집을 부리시면 더 큰 화를 입습니다.
지금 상태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患) 예.
명심해서 처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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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