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중식

Aphraates 2021. 4. 25. 16:34

오늘 이야기는 오해의 진실 편이다.

지난 금요일이다.

귀인을 모시고 만찬을 하였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해의 진실 편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 전 주에 D 형제님께 부탁했다.

귀인을 모시고 전체 위원들이 참석하는 단합대회 겸 격려의 자리를 갖기로 하였으니 세부사항은 조율하여 진행하시되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를 고려하여 적절히 해 주시라고 부탁했다.

단서 하나를 붙였다.

치과 진료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저녁(석식)으로 하여 소맥 폭탄도 터트렸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주문이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귀인께서 중식으로 하시자는 것이었다.

석식을 원했는데 주빈께서 중식을 원하시니 그에 맞추자고 했다.

그러면 금요일 휴가를 내고 목요일에 올라갈 테니 거기에 맞춰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날 다시 전화가 왔다.

비교적 괜찮은 D로 예약하려고 했더니 방역 수칙상 직계 가족 이외는 방 은 안 되고 홀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집합 금지 명령 제한 인원인 4명 이상이면 식당에서 코로나 방역 지침대로 알아서 방을 분리하여서 해주던데 왜 안 된다는 것인지 이상했지만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중국집이 아니면 한정식집이나 횟집은 어떠냐면서 고향 후배가 운영하는 M 식당을 추천해줬다.

그러자 형제님이 귀인께서 메뉴로 중식이 좋으시다는데 다른 것으로 바꾸기는 곤란하지 않으냐고 하셨다.

 

이상했다.

뭔가 아귀가 안 맞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바로 오해의 진실이 불거졌다.

미당 선생이 생각하는 중식은 점심 식사인 중식(中食)이었다.

그런데 형제님께서 말씀하신 중식은 중화요리인 중식(中食)이었다.

즉 중식=중국집이었는데 (조식)중식(석식)=점심으로 착각한 것이다.

의사소통이 조금 더 원활치 않았다면 중국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한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모실 뻔했다.

 

중식=점심, 다음
중식=중화요리, 다음

뭔가 좀 꼬이는 듯하던 것들이 일거에 해소되었다.

그럼 오찬의 중식이 아닌 만찬의 중식으로, 그 중국집의 방이 아닌 홀에서 중식으로 하기로 하고 준비하여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때문에 좀 불편했지만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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