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거 얼굴 좀 펴시오.
우거지상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우거지가 되잖아요.
찡그리면 될 일도 안 된다는 것을 모르지 안잖아요.
어려운 것을 모를 리 없지요.
하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그리되어 삼시 세끼 식사처럼 된 것을 어찌하겠오.
원했든 원치 않았든 기왕 벌어진 일이고, 누군가는 쓸어 담아야 할 일인데 그걸 누가 해야겠어요.
바로 당신 아니오.
성패 여부를 떠나 안고 가야 할 일이잖아요.
반갑진 않으나 좋든 싫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얼굴 찡그리며 거부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쿨한 마인드로 내 능력껏 적극적으로 하십시다.
욕 얻어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하지만 그거는 특별한 경우죠.
착하고 선하게 성실히 사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
악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다고 했지 않았오.
보석 같은 가르침이군요.
어느 성인군자의 말씀인지요.
그리 말씀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저기 말이죠.
충청도 청양 고을 칠갑산(七甲山) 자락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이면서 미륵당의 준말이라고도 하는 미당(美堂)이라는 동네를 아시나요.
또 거기서 나고 자란 미당 선생이라고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김 생원(진사), 김 주사, 김 서방, 김 양반, 김 씨, 김 가, 김 군, 김 쫄, 김 사장......, 이라고 쉽게 부르듯이 자신을 그 흔한 한 부류로 분류하고 그저 그렇게 부르는 데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인 셈인 그 미당 선생 이야기랍니다.
5월의 첫날이다.
웃어야 할 일들이 많은 가정의 달인데 설렘을 뒤로하고 다음 해를 기약해야겠다.
버텨내야 할 짐이 가볍지 않다.
웃는 것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도록 맘을 단디 가져야겠다.
세상이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조용하게 가든 소란스럽게 가든, 흐트러져 가든 올곧게 가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겠다.
그 모두는 각자의 몫이니 기꺼이 맞이하는 웃는 얼굴이었음 좋겠다.
그 웃는 얼굴은 주태백이의 주책이 아니라 오월의 싱그러움처럼 해맑았으면 좋겠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는 속담답게 시원하게 실천하지는 못할지라도 답답하게라도 따르는 행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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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