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미궁

Aphraates 2021. 5. 12. 05:56

지난 주말 운행 중에 라디오를 틀었다.

어느 방송인지 모르겠으나 D 변호사와 S 법학박사가 출연하여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지만 석연치 않은 결말로 끝난 사건에 대하여 대담을 나눴다.

법률 전문가들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웠다.

당사자들한테는 불행한 일이거나 안 좋은 일이기에 재밌다고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으나 이상한 역대급인 사건들인 것은 맞았다.

미궁 속에 빠진 사건,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결론,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판단 등등이 소개됐다.

출연진은 시대와 시기적으로 상황과 여건이 다르니 지금 기준으로 평가하여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이상한 사건도 있었다며 유사한 재발 사례가 안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의심은 가는데 확실한 것은 없다.

미궁으로 빠지는가 했는데 작은 것을 기화로 하여 전모가 드러났다.

장본인도, 검경도, 법원도, 대중도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상식적으로 보면 누가 봐도 그 사람이 범인인데 아무런 증거가 없단다.

아예 흔적이 없단다.

사건에 연루자가 머리가 좋거나 완전 범죄를 저지를만한 사람도 못 되는데 그 많은 전문가와 첨단장비가 동원돼도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것은 불가사의한 미궁(迷宮)이란다.

 

미궁, 다음

그 건 그거고, 이 건 이거네.

어렵지 않구먼 왜들 그러지.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은데 안 풀린다.

사건은 발생했다.

피해자도 확실히 있다.

그런데 가해자가 없다.

뭔가 석연치 않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누구의 귀책 여부를 떠나 이미 가신 분들이다.

불쌍한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라고 청하면서 진위를 가려 다시는 그런 비참한 일이 없게 해주시라고도 청한다.

인간적으로 그런 일들을 화제로 삼기는 그렇지만 오리무중이니 인간적으로 궁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 건은 해결됐다는 것인가.

구미 건은 무엇인가.

한강 건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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