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산

Aphraates 2021. 6. 27. 06:56

1970년대 초다.

신정동 화학 공장을 운영하시던 서울 필동 형님께서 하루는 부산 공장에 다녀오셨다면서 부산 이야기를 하셨다.

부산 경기가 서울보다 나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경야독하던 때라 거시 경제 같은 경기에 신경 쓸 처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리니 했다.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의 중심으로 우리나라 2대 도시다.

수출입 전체 물동량의 몇 프로인가를 담당한다는 최대 항구이다.

썬 파워라고 하는 유력 인사들이 많은 경상도의 핵심지역이고, 우리보다 앞서간다는 일본의 영향도 크다고 했다.

그러니 부산의 경기가 좋은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1990년대 초다.

창원의 연구소와 중전기 업체, 울산의 중화학공업 단지에 업무 또는 세미나 차 출장을 자주 다녔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두 도시에 들어서면 활력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계획도시로서 반듯하게 난 도로와 현대식 건물들이 번쩍였다.

식사나 회식 차 식당에 가보면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거리에는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 작업복 차림의 인파로 가득했다.

그들의 얼굴과 걸음걸이에서 팡팡 돌아가고 사기충천이 역력한 것을 엿볼 수 있었다.

 

2020년대인 지금은 어떤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도시는 팽창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옛날 같지 않은 것 같다.

울산 그런대로 현상 유지를 하는 것 같다.

창원도 전의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서 커졌다.

그런데 부산은 그만 못 한 것 같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부동의 2위권이 대구를 능가하여 넘버 3가 된 인천으로부터 위협당하고 있단다.

수도권 집중이라는 문제의 여파가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는데 어떤 양상으로 변화가 전개될지 모르겠다.

울산과 부산이 전국에서 맞벌이 부부가 가장 적은 이유를 다룬 기사가 눈길을 끈다.

울산은 소득수준이 높아서, 부산은 일자리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분석한다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의 대도시들이 수도권 외곽을 감싸고 응원하고 있는 서울처럼 부산도 김해와 양산을 비롯한 대도시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재경 지역에는 미치지 못하는가 보다.

 

부울경,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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