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세상이 발달했지만

Aphraates 2021. 7. 22. 06:55

세상이 발달했다.

삶이 윤택해지고 편리해졌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발달 안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낡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전진하고 좋아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안락하게 여름을 나는 것이 좋지만 사람과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작정하고 몸과 맘을 혹사하는 이열치열의 혹서기 훈련 같은 것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데 동의한다.

 

중국집이 무슨 배달료를 받느냐며 안 받겠다고 하는 화끈한 사장님이 등장했단다.

못 마땅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라떼를 외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끙끙 앓는 우리 같은 노땅들한테는 딱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배달비를 안 받는 것은 물론이고 짜장면 두 그릇 이상이면 입가심 후식으로 군만두 2개를 덤으로 준다고 하면서 막 퍼줬더니 장사가 더 잘 되더라는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중국집 배달, 다음

향촌 근처는 아닐 테니 배달을 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어딘지 한 번 가 보고 싶다.

어떻게 그런 쿨한 결단을 내렸느냐고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

짜장면도 곱빼기로 시켜 먹고, 만 원을 낸 후에 나머지는 이웃돕기 함에 넣어달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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