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볼 때는
갈 테면 가지 왜 돌아보오
지금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모르는 충남 광천 출신 남매 가수 윤(尹)씨 가문의 복희 씨가 부른 노래 가사의 일부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저 들으면 애절한 노래다.
대전의 복수동 댁이 부르시면 더 구성진 노래이기도 하다.
오늘은 어감은 비슷하나 그 노래와는 결이 좀 다른 이야기다.
뒤돌아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 것을 설명하려 한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집을 나왔는데도 출발하려고 하면 뭔가는 뒤가 개운치 않다.
창문은 잠갔는지, 가스 밸브는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막았는지, 갖고 가야 할 것은 제대로 챙겼는지, 현관문은 잘 닫았는지 궁금하고 불안하여 그냥 갈 수가 없다.
문단속이 완전하게 됐다며 빨리 가자고 하는 가족 동승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선다.
차 시동과 비상등을 켠 채로 옆에 주차하고는 재확인차 올라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맘이 놓인다.
그런 버릇에 대해서 처음에는 좀 번거롭더라도 만사 튼튼이 좋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하나 언젠가부터는 너무 예민하고 안 좋은 버릇이니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처음부터 더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노력하니 좀 나아졌으나 완전한 것은 아니다.
어디에선가 보니 그런 증상도 무슨 증후군인가 하는 병적인 현상이라며 의사와 상담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미련이 있어 뒤돌아보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불안해서 뒤돌아보는 것은 안 좋다.
자신이 해 놓고도 자신이 없는 것은 자기 부정이다.
재차 확인하고 다시 매만져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이기도 하고, 어디에서인가는 부족함과 흠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미심쩍어 뒤돌아보는 것은 문제다.
미달의 요인이고, 약점의 인자가 되는 것이다.
중대한 것을 발표하고는 뭔가 불분명하여 백브리핑한다거나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은 본인과 본의가 훼손될 수 있다.
A를 이야기해 놓고 반응이 안 좋거나 문제점이 드러나면 그게 아니라 B인데 전달 과정에서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것은 스스로 미비함을 인정하고 약한 모습일 수도 있다.
또 뭘 모르고 어설프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거나 슬며시 던져 놓고 간을 보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의욕적으로 활기찬 행보에 나선 대인들이 안타깝다.
연일 도마 위에 오른다.
계속하여 동네북이 된다.
칼질당하는 도마 위의 무엇이라면 또, 두들겨 맞을 매달린 북이라면 곤란하다.
누구는 실수의 설화라고도 하고, 누구는 진면목으로 한계라고도 하고, 누구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도 하고, 누구는 그럴 수 있다고도 하고 각양각색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 표어로 마무리 한다.
조심, 조심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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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