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더 큰 것, 더 작은 것

Aphraates 2021. 8. 9. 18:16

머리 좋은 사람이 많다.

머리 좋은 것은 후천적이라기보다는 선천적인 것 같다.

 

많이 배우고, 많이 갖고, 많이 경험하고, 실적이 우수하고, 임기응변이 강하다고 하여 머리가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머리가 좋다고 해서 인간적이고, 일 잘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된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머리 좋은 것은 다 타고난 것으로서 좋은 머리를 어떻게 잘 쓴가는 별개의 문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어떤 그룹일까.

박사 학위 여러 개인 과학자, 탁월한 기술과 기능을 자랑하는 기술자와 기능인, 사법-행정-외교 고시 3과를 패스한 관료, 시대 의식과 공방과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 종잣돈 100만 원으로 몇 년 사이에 100배로 늘린 경제 사업가, 족족 집어내는 역술인과 일타 강사, 공부는 좀 그렇지만 자기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통하는 연예인이나 문화 예술인이나 스포츠맨......, 그 외에도 머리 좋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들 중에서 작가를 꼽는다.

본인이 그 그룹에 속한다고 셀프 추천하는 게 아니다.

작가를 보면 어디서 그렇게 누에 고치 누에실 뽑아내듯이 술술 잘도 써 내려가는 것인지 희한하다.

프로페셔널 작가들만이 아니다.

방송 작가나 기자 같이 시간 다툼을 해야 하는 쎄미 프로 작가들도 머리 한 번 기차게 돌아간다.

 

또 있다.

머리 좋기로 말하면 정치인도 만만치 않다.

공격하고 방어하는데 기발하고 능수능란하다.

 

돌고래 고등어 멸치, 다음

멸치와 고래 논쟁이 재밌다.

누가 써준 것을 이야기하거나 어디서 귀동냥해서 들은 것은 아닌 듯한데 적절하고 치고받는 것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이다.

멸치를 훑고자 하는 측이나 고래를 잡으러 가는 측이나 막상막하다.

큰 것은 고래이고 작은 것은 멸치이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성패의 위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모든 것은 흥정하는 말다툼이 아니라 실질적인 상품으로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즉흥적으로 말하고 되받아치는 것이 유모스럽다.

그러나 잘 해야 한다.

공방을 벌여 큰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일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고래처럼 보이는 멸치 떼"라는 아주 멋진 말도 있지만 멸치처럼 보이는 고래라는 말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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