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증
울렁증이 있다.
아는 것도 적지만 뭘 이야기하려면 말문이 막히고 얼굴만 불거진다.
남을 설득하는 것은 고사하고 본인 의사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한다.
많은 사람 앞의 단상에 서면 눈앞이 캄캄해진다.
어쩔 수 없이 간신히 입을 열어 말을 하면 두서가 없어 버벅거린다.
그도 좀 길게 하면 할 말이 없다.
짜인 각본대로 하는 회의 진행 같은 것은 어느 정도 잘 하는데 자유 발언식의 토론을 하면 잠뱅이다.
타고난 눌변이어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마무래도 이야기하는 주제에 대해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 달변이 다는 아닌 것 같다.
산 입에 거미줄 안 치고, 사람 죽으란 법은 없는가 보다.
미사여구(美辭麗句)라는 사자성어가 그를 말해준다.
둘 다 잘 하면 금상천화이겠으나 그런 사람은 드물다.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과 유사하다.
미당 선생도 그를 위안 삼는다.
미사는 부족해도 여구는 충분하다.
말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지만 글 쓰는 것에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
본인 의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글로 하면 누구한테 지고 싶지 않다.
무슨 건이 있을 때 말로 하면 본인이 생각해도 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지만 글로 하면 남들이 봐도 1.5배 이상은 하는 것 같다.
폐소공포증도 있다.
특히 비행기를 타면 고소공포증고 함께 두렵다.
다른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면 한 잔 마시고 잠도 잘 자더만서도 불안하고 답답하여 막 말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잘 버티면서 외국을 잘 다녔는데 장거리 비행은 좀 신경을 쓰고 조심을 해야 한다.
바야흐로 토론 배틀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여야 대권 주자들이 토론회를 놓고 공방이다.
자신 있는 측에서는 대놓고 읍박지르며 오나라 오나라 한다.
자신 없는 측에서는 좋은 말로 둘러대며 싫다 싫다 한다.
어느 측이든 피할 수 없는 과정의 하나이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 그게 다는 아니다.
언변과 이미지의 영향도 있긴 하겠으나 그보다는 실질과 내용이 문제다.
잘들 하면 되겠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들 모여서 끝장 토론을 하다보면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니 케네디를 다 이겼다가 TV 토론 때문에 고배를 마시고 절취 부심하였던 닉슨이 아닐지라도 두려운 존재인 것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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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