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딱 일 년이다

Aphraates 2021. 8. 19. 14:42

딱 일 년이다.

작년 여름 안양 인덕원 교육장에서였다.

작심하고 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한 것인데 어언 일 년이 흘렀다.

 

그게 뭔가.

별 것은 아니나 좀 특이하다.

YB 후배 강사님이 여담 시간에 탈모와 관련하여 자기 경험을 이야기했다.

세제를 사용 안 하는 방법이었다.

언젠가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실제로 그런 것인지 또, 꼭 그래야 하는 것인지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탈모 방지 성공사례 경험담을 들어보니 그럴 듯 했다.

 

실천하기 번잡스럽거나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교육이 끝나고 대전으로 내려와서 알려준 대로 하기 시작했다.

그게 벌써 일 년이 됐다.

머리감는데, 세면하는데, 목욕하는데, 손발을 닦는데 샴푸나 비누 같은 세제 한 방울도 안 썼다.

비누를 사용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건 특별한 경우였다.

손에 기름이 뭍었거나 프린터 잉크가 뭍었을 때 닦아내기 위하여 쓱쓱 문질러 쓴 것 몇 번이 전부다.

 

대전과 삼천포 향촌 집에는 사용하다 중지하거나 개봉도 안 한 남성 샴푸와 보디 클리너가 일 년 전 모습 그대로 있다.

데보라한테 이 거 너무 오랫동안 안 써서 탕나겠다며 쓸 수 있으면 쓰라고 했더니 자기 것 쓰기도 바쁘다면서 그대로 뒀다가 맘 변하면 나보고 쓰라 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맘이 바뀌거나 몸에 이상이 있어 끊었던 세제를 다시 사용할 것 같지는 않다.

세제로 박박 문지르거나 뽀송뽀송하게 밀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그런 걱정을 했었다.

평생 써오던 것을 하루아침에 딱 끊어버리면 몸이 놀라 다른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아무런 표가 안 난다.

 

비누거품, 다음

물론 세제를 안 쓰는 대신 그에 상응한 조치는 하고 있다.

자주 씻고 닦는다.

혹시 몰라 가끔 이상이 없는지 데보라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검증을 받는다.

샴푸와 비누를 안 쓴지 일 년이 다 돼 가는데 어떠냐며 머리를 상대방 눈과 코앞에 들이대고 물어보는 것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겠다고 하는 게 거의 전부였다.

표가 안 난다고 했지 이상하다고 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무탈하다.

세제를 안 써도 아무런 탈이 없다는 것이다.

쓸 때와 안 쓸 때와 차이가 없으니 굳이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신체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꿩먹고 알먹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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