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이른 새벽부터 비 내리는 삼천포다.
어제 오락가락하던 비가 이어지는 것 같다.
일기예보를 보니 온종일 그럴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간다.
향촌 집에서 통영 쪽으로 300m 전방에 있는 H 병원으로 부부동반하여 코로나 예방 2차 접종을 하러 간다.
이번을 계기로 폭탄의 뇌관이 제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폭탄이다.
폭발 일보 직전이란다.
공감이 간다.
직접 체험하기도 하고, 간접 경험하기도 하는 문제다.
다들 어렵다.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다.
누구 하나 가릴 거 없이 다 그렇다.
물론 남의 애로사항이 누군가에게는 애로사항이 아닐 수도 있고, 남의 애로사항이 나의 애로사항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이다.
압력이 점점 올라 언제 임계점에 이르러 폭발하여 솥뚜껑이 열리고 날아갈지 모른다.
그러나 폭탄은 폭탄으로 남겨둬야 한다.
폭발은 막아야 한다.
자폭이든 피폭이든 폭발하면 파국이다.
위태위태할지라도 그런대로 버티고 이겨내며 후일을 도모해야 심지에 불을 댕기면 자폭하는 것으로 끝장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이다.
각자가 유불리를 따지면서 나만 살겠다거나 나만 억울하다거나 하면서 일어서면 곤란하다.
되도록 대범하고 너그럽게 보는 소맥 폭탄의 너털웃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조급한 생사의 갈림길인 지뢰밭을 건드린 곡소리가 날 것이다.
미국발 <재택근무 시대, 2년 지속하나..기업, 인력이탈 걱정[인더머니]>와 경기도 수원발 <직원들이 임금 반납하며 버텼던 '상생 식당'.. 결국 폐업> 의 상반된 기사를 보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코로나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더 깊어진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가두 시위를 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보면 맘이 아프고, 집회 결사 자유를 외치면서 불(편)법적인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 엄중한 시국에 왜들 저러는 것인지 가슴이 답답하다.
그나저나 소맥 폭탄 부대 작전은 언제나 하나.
하도 전투를 못 해서 총이 녹슬게 생겼다.
부대를 해체할 일은 없겠지만 이렇게 훈련과 실전을 하지 못하면 부대나 부대원이나 쇠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
작전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대원 조 편성을 해 봤다.
그런데 조합이 복잡하고 어렵다.
눈 가리고 아옹하면 쉽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방역수칙 준수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조심하려니까 어려운 것이다.
전 부대원이 1차 접종은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마치고 15일이 지난 부대원도 있고, 15일 이내에 있는 부대원도 있고, 그 언저리에 다가서는 부대원도 있어 정답에 가까운 모임 조합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집합 공식이 난해하여 고심 중인 것이다.
잘 해야 합니다.
참을 것은 참아야 합니다.
안 해야 할 것은 안 해야 합니다.
당신은 민주 시민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지는 못하지만 그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법에 규정했다고 하여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시민의 자긍심으로 지켜야 할 것은 지킵니다.
바로 그겁니다.
큰일을 한다고 허황 장세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일지라도 백의민족의 자부심을 기리고자 하면 됩니다.
한 발 더 나가 여러 이야기할 것 없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한 마디만 알면 족하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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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