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일부일묵
일도(逃)일부(否)일묵(默).
일단 도망가라.
일단 부정하라.
일단 묵비하라.
그게 뭐꼬,
손자병법에 나옴 직한 병법 같은 데 맞는가.
아니다.
구버전 손자병법을 이용한 신버전의 신출귀몰한 병법이다.
동서고금으로 잘 통했고,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통할 병법이다.
운동권의 행동지침이라고도 하고, 범죄권의 불문율이라고도 한다.
모종의 건이 터진다.
그럼 신속 대응 작전이 전개된다.
정오(正誤)를 가릴 형편이 아니다.
권모술수인지 중상모략인지는 그다음 문제다.
정공법이 될 수도 있고, 비장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기선제압이 우선이다.
터지면 일단 도망가서 잠적하여 사태추이를 본다.
잡히면 전혀 사실무근이라던가 기억이 없는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한다.
불타면 불순한 공작이나 음해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반발한다.
막히면 침묵을 한다.
숨으면 임기응변 위기 탈출 작전을 구상한다.
보이면 법적 대응 하겠다며 역공을 펼치고 저주를 한다.
약하면 오리발과 물귀신 작전으로 나온다.
작전은 스스로 생각해도 좀 그렇다.
입장 곤란하다.
안 따졌으면 좋겠다.
다 알면서 왜 그리 붙잡고 늘어지는 것인지 짜증이 난다.
할 말도 없고 보여 줄 것도 없으니 더 찾지도 묻지도 마라.
곡해하지 마라.
댁이 나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나중에 나 같아도 그렇게 하겠다고 공감해봐야 때는 늦으리다.
어려울 때 상부상조하는 셈 치고 이쯤에서 끝내자.
어디서 많이 보던 익숙한 장면이다.
오장육부 뒤집어진다.
세월이 가고 모든 것이 변해도 그건 안 변한다.
누가 그러는 것인가.
선하고, 착하고, 약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면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아니다.
뭘 모르고, 가진 것 없고, 자기 하나 간수하기도 버거운 사람들로서는 엄두도 못 낸다.
그럼 누가 그렇다는 것인가.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니 상상에 맡긴다.
들춰내고 문제 삼으면 동네 시끄러워진다.
네 편 내 편 가를 거 아니다.
동문서답이나 성동격서나 마이동풍 같은 수준 낮은 작전은 삼가야 한다.
쿨해야 한다.
좋은 머리 잘 써야 한다.
퀴즈 풀이나 퍼즐 맞추듯이 엉뚱하게 쓰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상황에서 힘겨워하는 사람들 더 힘 빠지게 하지 말고 맞는 것은 맞고 틀린 것은 틀렸다고 하면서 솔직담백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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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