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목은 처음이다
이런 대목은 처음이다.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다.
개문휴업상태인 업종에서는 이래 죽으너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면서 민중봉기식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반대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업종에서는 명절에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양극화와 고무풍선 효과다.
그를 막기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 하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지는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도 달성보다는 미달이 돋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혼란도 가중된다.
소신을 갖고 나서던 사람들도 지쳐서 나자빠지고, 희망적이던 사람들도 개선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낙심을 한다.
쥐뿔도 모르는 참새꾼들은 입만 살아갖고 입이 아프도록 입방아를 찧고, 제 앞도 못가리는 불순한 훼방꾼들은 가당치도 않게 감놔라 배놔라 하고 헛소리를 한다.
게임이 안 풀릴 때는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정도를 가는 정공법이 맞다는 논리를 잘 알면서도 그에 충실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갈대처럼 되어 일이 더 어렵게 꼬이는 측면도 나타나는 것인 난국(難局) 현상이다.
모처럼만에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미당 선생 표 민정시찰이다.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안으로는 어떤지 모르지만 겉보기에는 명절이라 할 수 없었다.
역동적이어서 눈알을 사방팔방으로 돌리면서 길을 건너던 때하고는 사뭇 달랐다.
이마트, 갤러리아 백화점, 청춘 광장, 식당가를 기웃거리며 걷는데 찾아 온 손님인줄 알고 인사하는 사람들한테 미안했다.
어디선가는 물건이 없어서 주문하고 한 참을 기다려 하고, 수출도 역대급으로 잘 되고, 경제 성장률 전망도 몇 차례에 걸쳐 상향조정했고, 오라인 쇼핑과 택배는 엉덩이 붙이고 쉴 새가 없다는데 피부로 와 닿는 체감경기와 시장바구는 왜 그렇게도 썰렁한 것인지 경제의 흐름과 심리를 잘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 같다.
식당 안에서 밖으로 지나가는 미당 선생을 보고 와서 한 잔 하고 가라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걷는 중이라며 사양하던 지난날과는 달리 누군가가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것만 알아도 무조건 들어가 마구 먹어서 매상을 올려주고도 싶었고, 바람잡는 사나이 답게 여기저기 전화를 넣어 전사를 소집하여 방역수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경제활성화를 시키자면서 붜라 마셔라 할 용의도 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지라 맘과 발걸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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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