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이적

Aphraates 2021. 10. 14. 03:27

오늘 이야기는 이적이다.

 

이적(李笛)은 가수다.

꽤 실력이 있고 인기도 좋은 싱어송라이터다.

출신 성분도 좋고, 출신 학교도 신림동 학교이고, 전공 학과도 상위 클래스 과다.

이를테면 문무를 겸비한 장수와 같은 연예인이다.

 

이적(利敵)은 적을 이롭게 함을 의미한다.

고사로 말하면 삼족을 멸하는 역적이고, 근세사로 보면 반공법이나 보안법을 위반하여 소외받고 멸시당하는 국사범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주제는 그런 이적이 아니다.

이적(移籍) 이야기다.

세기적인 축구 선수이지만 연만해져가면서도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을 받고 소속팀을 옮기는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소속 팀을 옮긴 그런 이적이다.

지배국이었던 스페인과 식민지였던 아르헨티나의 관계인 메시는 그 틀을 벗어난 이적을 했는지, 역시 지배국인 포르투갈과 식민지였던 브라질 관계인 호날두는 어떤지 살펴볼 필요도 있겠으나 축구 실력이 중요한 것인지 그런 부수적인 것들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적을 어찌 볼 것인가.

이적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또는, 좀 더 낫기 위하여 이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적은 YB들에는 어색하지 않은 것 같지만 OB들에는 익숙지 않은 것이다.

물론 분위기가 전과는 사뭇 다르다.

따라가는 OB가 앞서가는 YB를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인력 수급이 원활치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조건으로 급히 모신다는 광고와 공지가 적지 않다.

밑밥을 던지며 벌이는 수법의 보이스 피싱같은 유인책은 아닌 듯하다.

 

상황이 급한 것 같다.

구인과 구직의 조건이 맞아 성사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의 의사 타진과 은밀한 협상이 있을 수도 있고, 아예 맘이 없어 감정 상하지 않은 유연한 대처의 거절과 단념이 있을 수도 있다.

 

풍요속의 빈곤인 셈이다.

자격과 능력과 경력에 맞는 사람을 찾고, 인정받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데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닌가 한다.

그런 때일수록 서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고민이어서 괴롭고, 오라고 해도 갈 수 없는 사람은 행복한 고민이어서 괴로울 것이다.

 

괴로우면 처신을 잘 해야 한다.

필요한 사람을 급구(急求)하는 측이나, 좋은 자리로 이적하는 측이나, 치열한 경쟁 상태에서 인력 관리를 하는 측이나 상도(商道)를 지켜야겠다.

잘 나갈 때도, 어려울 때도 정도(正道)가 있다.

정도에 자포자기해도, 오만방자해도 문제다.

요즘 회자하고 있는 것처럼 상도네에 상도가 없다는 식으로 비난을 받으면 곤란하다.

도긴개긴이니 잠자코 있지 뭘 그렇게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이냐라든가, 화로에 엿 붙여 놓은 것도 아닌데 왜 거기를 그렇게 고집하느냐며 옮겨야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극단적이지 않아야겠다.

트레이드하는 양측이나 트레이드 당하는 측이나 적정한 선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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