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동네 한 바퀴

Aphraates 2021. 12. 11. 16:37

연예인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사는 연예인이 있단다.

여늬 사람이 부러워하는 연예인들이 부러워하는 연예인이라니 브리보다.

대박을 터트렸거나, 대역을 맡았거나, 대상을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니란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도 누리고, 공적 사적으로 인정도 받고, 먹고살 만한 돈도 받고, 여러 면에서 여유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경우가 해당 연예인들이란다.

팔도 음식과 풍습을 구성지게 알리는 한국인의......,의 최불암 씨, 자고 일어나면 낚시만 한다는 도시......,의 이덕화 씨, 최근에 정치권 영입 영순위까지 올랐지만 극구 사양하며 버텨낸 동네 한 바퀴......, 김영철 씨란다.

전공과 취미가 하나로 묶여 잘 돌아가 나이에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복도 큰 복을 받은 것이다.

 

미당 선생도 부러워하는 직업이 있다.

여행작가다.

여행가와 여행기 제작자가 그 사람 다음이다.

좋아 보이지만 실상 그 길로 들어서면 말 못 할 애환도 있을 것이고, 겉보기는 근사해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야 무엇을 하든 간에 겪을 수 있는 인생 역정일 테니 큰 문제는 안 될 것이고, 그리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새벽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어제 내놓은 라텍스 폐기물이 괜찮은지 확인도 해봤다.

새벽 배달꾼도 했다.

새벽 어둑어둑한 길을 돌아 월료일에 있을 정기 검진 예비단계로 채혈을 하러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전면적으로 진료 및 검사가 없는 주말이라고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아침부터는 고향을 한 바퀴 돌았다.

청양의 선영에 들려 큰집에 인사하고, 예산 작은 집으로 한 바퀴 돌았다.

맘 한구석에 대천에도 한 바퀴 돌고 싶었지만 강행군에 몸이 피곤하여 되돌아 넘어오면서 공암에서 옛날 주경야독 시절 종로 거리에서 먹던 막 끓인 왕 멸치 국물 칼국수 맛에 가장 가깝다고 칭찬하며 가끔 찾아가는 K 칼국숫집에 가서 점심 한 끼 때렸다.

연시 카톡 메시지 오는 소리가 들려 나중에 열어보니 아차 싶었다.

대천 쪽으로 가고 싶었던 것이 아마도 이심전심이었던가 보다.

그곳의 이() 아우님 모친상이라는 부고와 명복을 비는 청전회(靑電會) 회원님들의 인사였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서 화살기도로 조문을 하였는데 너무 간단한 인사라는 죄송함이 앞섰다.

 

일감이 많은 주말에 이 정도의 복잡한 일정을 소화하고나니 후련했다.

코스야 간단하지만 꼭 돌아야 하는 동네 한 바퀴와 고향 한 바퀴여서 큰일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편안했다.

내일은 성당으로, 월평동 사제관으로 코스를 잡고 그 다음은 어찌 될지 모르는 동네 한 바퀴가 될 것 같은데 자기 일하면서 돈도 버는 김영철 탤런트보다 못할 것이 조금도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어서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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