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사람 팔자 시간 문제라더니

Aphraates 2022. 6. 19. 07:07

안강최(安姜崔)라고 한다.

고집 세기로 유명한 3대 성씨를 글허게 부른다.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주 근거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 말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대체로 그렇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는 어떤가.

+강의 부부라던가, 늘 함께하다시피 가까이 지내는 안++최라던가, 그를 바라보는 장+김과 류와 조는 어떨까.

저기 어떤 동네 이야기다.

결딴날 텐데 안 그렇다.

오히려 불과 불이 또는 물과 물이 만난 것처럼 화끈하고 시원하다.

고집을 부리는 것도, 고집부림을 당해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혹시 언제 그 고집 때문에 사달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은 안 된다.

 

오늘은 그 성씨 중에서 강 씨 이야기다.

 

사람 팔자 시간 문제라더니 정말 그런 거 같다.

물론 남들 보기에 그리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사자로서는 그렇게 되기까지는 별의별 일이 다 있었을 테니 안 좋게 보인다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놓고 볼 때 그렇다.

사람 팔자 핀다고 할 때처럼 반대로 되어 덕담이라면 좋았을 것을 안 그러니 화젯거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 버리고, 변하는 것 시간문제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사람이 회까닥한다.

전에는 생각과 행동이 올곧아 타의 귀감이라는 평을 듣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비호감의 기인이 되어 나타난다.

두 강 씨가 그렇다.

정치 시사 토론 패널로 나올 때는 편향되지 않은 중간 입장에서 가려운 데를 긁어주고 아픈 데를 만져주는 토론과 평론으로 인정받았다.

자신과 진영을 위하여 인기 영합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뭔가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답답한 속이 확 풀리게 하는 사이다 발언을 했다.

타고나 재능을 이웃에게 전하는 이른바 재능기부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뭐에 쐬었는지 엉뚱한 곳으로 합류하여 딸랑딸랑 을 하고 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데 그 길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타나기만 하면 에이, 인간아하고는 돌아서게 만든다.

 

본이 다른 두 강 씨의 행보가 묘하다.

촉망받는 아니, 공감이 가는 패널들이었는데 아깝다.

한 강 씨는 모두까기 선수로 변신하고, 다른 한 강 씨는 엉뚱한 팬카페 주인장으로 이색 행보를 하고 있다.

그거참 사람 OO 되는 거 시간문제다.

엘리트들이 하류 인생 되는 거 누워서 떡 먹기요 식은 죽 먹기다.

 

사람 팔자 시간 문제라는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君子报仇十年不晚(두고 보자 내 언젠가는 기어이), 十年河东十年河西(사람 팔자 시간 문제)” 라는 표현이 있었다.

무슨 고사성어인지 깊이 살펴보진 않았다.

어느 분의 말씀이고, 그럴 듯하고 알아보기 쉽게 해석해 놓은 것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간직해야 할 문구 같았다.

인생 새옹지마에 전화위복에 호사다마에 길흉화복의 합산이다.

 

노련한 평론가들을 평론했다가 되치기당할지 모른다.

고소나 맞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하는데 이 정도 맞대응과 비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자정을 하든지 강제로 하든지 보편타당하다고 인정받는 두 강 씨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들은 목표를 향하여 승승장구하고 있다 생각할지 모르나 남들이 볼 때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목적 달성이 중요하지만 그 목적은 정당해야 하고, 목적 달성을 하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도 옳아야 한다.

안 그러면 달성한 목표는 사상누각이 되어 무너지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남 말하고, 남 탓할 때가 아니다.

나도 한 짐, 너도 한 짐, 그대도 한 짐이다.

무거운 짐 가벼이 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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