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개갈난다

Aphraates 2022. 7. 1. 07:03

7월의 시작은 충청도 사투리로 연다.

어제까지 날씨는 장마도 아니고, 삼복더위도 아니었다.

무더위에 소낙비에 바람으로 뒤범벅되어서 개갈 안 나는 날씨가 이어졌다.

 

오늘은 좀다르다.

새달을 맞아 창문을 여니 날씨가 화창하다.

쌈박함 그대로다.

충청도 북쪽과 재경 지역은 물 폭탄으로 불편한 것 같은데 200km 이내로 아랫녘인 대전은 비가 좀 오긴 했나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날씨인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신통하기도 하다.

 

비행기를 몇 시간씩 타고 가야 목적지를 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소련(1),카나다(2), 미국(3), 중국(4), 브라질(5), 호주(6), 인도(7), 아르헨티나(8), 카자흐스탄(9), 수단(10) 나라에서 보면 손바닥만 한 나라에서 무슨 지역별 일기예보냐고 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참새가 소 등에 올라와 소에게 했다는 소고기 한 근보다 참새고기 한 점이 더 낫다라고 했다는 우화를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공행진을 하는 소고깃값이 오르는 물가에 편승하여 더 비싸진다 해도 참새고기 한 점과 소고기 한 근과 안 바꾼다는 것을 바꾸고 싶진 않다.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 날씨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대응하는 역량과 여유가 있어서 국토 면적 세계 109위인 대한민국이 10위권 국가라는 대업을 이루고 더 도약하려고 입구에 서서 예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위상에 취해 자만과 오만으로 오랫동안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잠깐은 자부심을 품고 자축하며 만끽해도 좋을 것이다.

또 이리 어렵게 형편없이 살고 있는데 무슨 약소강국이고 인도적 지원이냐는 불만도 없지 않지만 다 잘 돼 가는 과정이니 그런 문제도 머지않아 원만하게 해소될 것이다.

 

아침과는 달리 오후에는 또다시 개갈 안 나는 날씨가 예보돼있다.

좀 움찔해지긴 하나 그 정도야 무름 하다.

그런 것쯤에는 익숙하여 잘 극복하니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테니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한줄기의 소낙비가 되었으면 한다.

 

개갈나고 맛깔스러운 것은 대환영이니 어서 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개갈 안 나고 맛대가리 없는 것은 노땡큐이니 어여 가 물러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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