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말빨

Aphraates 2022. 7. 25. 05:41

말빨이 서야 한다.

그래야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할 수 있다.

말빨이 안 서면 영()이 안 서 일의 진척이 안 된다.

 

말빨이 중요하다.

누구라도 말빨을 세우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말빨을 세우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다방면 다각도로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유기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시는 황() 신부님 대담 프로를 시청하면서 생각을 해 본다.

 

우선, 그럴만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자신감이 없어 목구멍으로 기어 들어가거나 허풍선이어서 목구멍을 튀어나온다면 그 그릇은 큰 그릇이 아니라 종지기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 그릇이 안 되면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리 잘한다 해도 구멍이 나는 것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는 없으니 그릇을 유지하려면 동서고금을 가릴 거 없이 도움을 청해야 지 안 그러고 숨기면서 어물 짠하게 넘어가려고 한다거나 누가 뭐래도 지금이 맞자고 고집을 부리면 금방 탄로 나고 굴러 자빠져 더 어렵게 된다.

 

그다음, 그릇도 션찮고 남이 도와주지도 않으면 천우신조를 바라야 한다.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제로섬 게임으로 임하여 겸손하고 간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은혜와 자비를 청해야 한다.

안 그러면 화가 화를 불러 심판을 받고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말빨이 안 선다.

나아지질 않는다.

부정적인 인식이다.

거기에 자다가 봉창 뒤지거나 헛발질 연출로 어려움이 가중된다.

 

무슨 말만 하면 소란스럽다.

삐거덕거리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라 알맹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 우수수 쏟아진다.

해법이 간단할 것 같은데 복잡해진다.

배배 꼬인 꽈배기가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 것처럼 장래가 예측불허다.

백날이 하루처럼 지나가는 시대에 하루가 백날같이 느껴져 곤혹스럽다.

 

말빨이 안 선다.

어디선가 많이 보고 접해본 것이다.

보수가 개혁을 주장하고, 진보가 안정을 주장한다.

진보가 돌진하면서 안정을 주창하고, 보수가 후퇴하면서 개혁을 주장한다.

불협화음이다.

체중 30kg짜리 조카가 체중 120kg짜리 삼촌 양복을 입은 코미디 같다.

본연의 자세로 할 것을 먼저 잘하고 난 다음에 다른 것을 하면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다.

순서가 뒤바뀌어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주먹질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양으로 된다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말빨을 세워야 한다.

다 함께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문제가 있으면 얼른 알아채고 플면 된다.

문제가 있으면 잘 풀도록 힘을 합하고 밀어주면 된다.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도 잘 안 되면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거짓말을 하며 남 탓을 하거나 조상 탓을 하면 비겁한 불효자가 되는 것이다.

 

어제의 복음 말씀이 새롭게 맘에 와닿는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루카복음 11.9-13”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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