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초보은
인간의 근본과 도리를 이야기할 때 인용하는 사자성어가 있다.
결초보은(結草報恩)과 배은망덕(背恩忘德)이다.
결초보은이면 사람이 된 것이고, 배은망덕이면 사람이 틀렸다는 것이다.
잘 행하느냐 못하느냐는 각기 다르겠지만 말 자체로는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물론 그들에 완벽할 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를 수도 있고, 알면서도 잘 안 될 수도 있다.
작게 누적시켜 가면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크게 연달아 저지르면서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실수와 부실은 누구에게도 있을 수 있으니 일상적이고 피상적으로 일어나는 행태를 보고 결초보은이나 배은망덕이니 하면서 섣부른 판단을 하면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표리부동일지라도 선악의 모습은 드러나게 돼 있다.
그 끼가 얼굴에 나타나고 말로 나온다.
결초보은이든 배은망덕이든 속에서부터 겉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표출되어 인간의 희로애락을 지배하는 것이다.
성선설과 성악설이 충돌한다.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멍청해지기도 한다.
맹자의 성선설을 들어보면 딱이고,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순자의 성악설을 들어봐도 딱이다.
어느 편인지 손을 못 들어주는 자신을 우유부단하다고 탓할 것은 없다.
믿을만한 것이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다.
결초보은도 배은망덕도 해 본 사람이 한다.
또 확실한 것이 있다.
심은 대로 거두고, 행한 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사자성어로 발하면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다.
은혜를 원수로 갚고 가당치도 않은 언어유희로 혹세무민하는 것이 보인다.
안타깝다.
더구나 그런 것을 없이 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데서 그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어 큰 문제이고, 그런 것에 물들지 않으려고 인내하는 것도 문제다.
괴롭지만 낙심할 것은 아니다.
이상하게 탈선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있다.
악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기 마련이고, 불의가 정의를 범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부메랑의 귀결을 생각하면 절대로 결초보은이어야지 결코 배은망덕이어서는 아니 되는 것인데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아서 그런지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일은 광복절(光復節)이다.
나라를 되찾고 바로 세우기 위하여 헌신하신 조상님들의 은공을 기리면서 현재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 그 후손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친일매국 가문은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 호의호식하고, 독립투사 가무은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서 초근목피하는 프레임은 이제 그만 잊혀졌으면 한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