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몰디브와 투발루

Aphraates 2022. 11. 10. 05:17

섬이 가라앉는다.

섬의 땅을 파내 육지로 옮겨서 그런 게 아니다.

외계에서 거대한 유성이 떨어져 그 무게를 견디지 못 하고 내려가서 그런 게 아니다.

섬은 아무 것도 변한 것 없이 그대로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이 해수면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는 것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격이다.

본인은 안 나가려고 하는데 월세가 밀리거나 전세금을 못 올려줘서 강제로 퇴거당하는 입주자 신세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는 시조처럼 땅은 변함이 없는데 물이 넘실거린다.

 

왜 물이 차지.

물이 미쳤나.

섬 지역만 하늘이 펑크나 밤낮없이 물을 쏟아 붓나.

 

다 이유가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지구 얼음의 90%이자 지구 담수의 4분의 3에 해당되는 두터운 남극 해양 얼음에 비해 얕은 북극 육지 얼음이 녹아서 그렇단다.

북극 얼음이 왜 녹나.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란다.

온도가 왜 상승하나.

기후변화라고 한다.

기후 변화는 왜 이는가.

인간이 산소 없이는 못 살 듯이 탄소 없이는 못 사는 산림이 훼손되고, 화석연료 사용 급증에 따른 탄소 배출 급증과 오즌총 파괴가 주요인이란다.

 

아직은 그 원인이 명확친 않단다.

다만 그럴 거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하나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단다.

알프스 온도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내려 해마다 빙하가 줄어드는데 시베리아는 온도 강하로 더 단단하게 얼어붙고, 파키스탄을 위시한 중앙아시아는 홍수 때문에 물난리인데 소말리아를 비롯한 동 아프리카는 극심한 가뭄 난리란다.

 

후속 스토리도 어둡다.

희망적이지 않고 비관적이다.

자업자득이다.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인간재앙에 가깝다.

사람이 좋은 것을 찾아 더 편하게 살려고 하다보니 자연을 훼손시키고, 탈 인간화가 되기 때문이란 데 결국은 제 살 제가 깎아먹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

신혼여행지의 천국이라는 그 아름다운 해변의 몰디브는 아무 죄가 없다.

무식한 내부자 역의 이() 배우의 실수다.

야자수 따 먹고 나뭇잎으로 아래를 가리고 오천 평의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즐거워하는 환경오염 제로의 투발루와 피지와 타이티로 통하는 남태평양 절해고도는 아무 죄가 없다.

그리워하기만 하지 가보는 꿈도 접은 미당 선생이 불쌍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려는 외국 관광객이 많다지만 별 거 아니란다.

몇 대 안 되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탄소 배출이라고 해봐야 마차 끄는 당나귀가 간간이 껴대는 방구 정도여서 실컷 마셔도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미미하단다.

 

그런 무오염의 청정지가 유탄 맞게 됐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단다.

지금은 조금씩이지만 언제 갑자기 거짓말처럼 사라질지 모른단다.

 

전설이 고향이 아니다.

남이 일이 아니다.

현실이고, 내 일이다.

이대로 간다면 히말리아나 안데스 산맥 수 천 미터의 고봉만 남아서 버티다가 그 마저도 얼마 안 가 가라앉아 안 보일지 모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을 고집하면 공멸이다.

환경 친화를 실천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가야 한다.

서로 서로 보듬고 어루만지면서 건강하게 지켜내야 한다.

지켜내지 못 하는 지구촌 환경 파괴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

 

지구를 살리고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은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AC냐로 시끄럽다.

인류공영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면서 행보는 각기 다르다.

둘이는 난형난제다.

나머지도 부창부수다.

일은 저기서 벌리고 피해는 여기서 입는다며 그러지 말고 조금씩 양보하고 함께 가자고 말려도 션찮은데 부화뇌동하는 경향이다.

오히려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양자택일하라는 압박을 하고, 그에 시달리고 있다.

잘 모르고 감도 잘 안 잡힌다.

히지만 우주와 지구의 태생과 소멸을 생각하면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일을 후세로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나중은 어떨지 상상하는 것까지는 못 하더라도 무거운 머리는 오늘 당장 덜어내는 것이 좋다.

전체 기술사 시험 문제의 단골로 부상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협약과 청정에너지에 관한 논문과 자료들을 더 열어봐야겠다.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작으나마 일익을 담당하는 것도 잘 사는 길이자 비교적 조용한 주말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오늘을 여는 지혜라는 묵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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