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자꾸 가는데
시간은 자꾸 가는데 답답하다.
일은 한다고 하는데 진척이 되고 있는 것인가.
어재와 오늘과 내일을 연계하면서 순항하는데 복병은 없는가.
이쪽에서는 이렇다 생각하는데 저쪽에서는 그게 아니라 저렇다 하는 엇박자는 안 나올 것인가.
한 쪽에서는 침소봉대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축소약화하는 것은 아닌가.
기다리고 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빨리 끝나기나 해라.
뭐든 먹어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할 수 있으니 되기나 해라.
근거 없는 자신인지, 근거 있는 과신이지 모르겠으나 무엇이 되던 간에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다.
할 만큼인지 안 그런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은 어떻게 더 해볼 보리가 없으니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겸손하게 기다려라.
나름대로 해 오던 방식대로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마음조절)을 헤 보건만 산뜻하고 가벼운 새벽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 나가봐서 알 수 없으나 평년 기온에 구름 낀 묵직한 날씨가 될 거라는 기상청 단기 예보가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지도 않다.
어젯밤 구역회에서 달랑 폭탄 세 개를 넘기지 않고 참고 참은 것을 생각하면 푹 자기에 딱 좋은 컨디션이었는데 평소 눈이 떠지는 4-5시보다 2시간은 일찍 눈이 떠졌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뭔가는 맘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례적이긴 하나 걱정은 아 됐다.
잠을 더 자야 할 사정이 있다면 억지라도 잠을 청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 급한 것도 없고, 뒤척거리며 시간을 허비할 것도 아니어서 이럴 때도 있는 것이 아니냐며 망설임이 없이 일어났다.
오늘은 도안동 선배님 자혼의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내일은 만년동 OB 송년회 오찬장에서 참석자로의 역할에 한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좀 서운하긴 하나 그 또한 묘미가 있으리니 침만 꿀떡 삼키는 모습이 처량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제 저녁도, 오늘 새벽도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잡히는 게 없다.
아무 것도 잡지 않았지만 나락으로 안 굴러 떨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가는 시간이 아깝다.
이럴 때 그게 약이다.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 게 좀 죄송스럽긴 하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저승과 이승의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 조금은 포함돼 있으니 안 하고 멍때리기를 하거나 동동거리는 것보다는 백 배 천 배 낫다.
그건 바로 잠자는 사람 깨지 않게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조용히 바치는 묵주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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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