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게
사람답게 살자.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다들 그리 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될 것이다.
그러나 잘 안 된다.
곳곳에 걸리는 것들이 많다.
반듯하면 재미없다고 일부러 굽게 만들기도 한다.
어른들.
어떤 부류의 어른들을 가리지 않은 전체 어른들이다.
어른들이 어른들답게 사는지를 자문자답해본다.
부끄럽지만 많이 부족하다.
수치스런 얘기는 염치없는 것으로 끝나고 아예 언급을 회피하는 것이 서로에게 치부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
그럼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씩씩하고 올곧게 자라고 있는가.
미안하지만 비관적이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것이다.
바늘이 무디어지고 윗물이 흐린데 잘 꿰매지고 맑은 물을 기다리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아이들도 어른들 못지않게 아이들답지 못하다.
오호 통재로다 이다.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남의 일이 나의 일이고, 나의 일이 남의 일이다.
포기할 수도 없다.
세월이 약인 것처럼 자연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그대로 놔두면 더 위중해진다.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
타력이 아닌 자력으로 해야 하니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혼신의 힘을 다 하여도 어려운 것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온전한 것 하나 없이 된다.
멀쩡하던 것이나 간드랑간드랑하던 것이나 황폐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구환경오염을 걱정하지만 그에 앞서 인간존중 파괴를 먼저 걱정해얀다.
잘들 좀 하시지요.
잘들 좀 해주세요.
꽈배기 꼬이듯이 자꾸 꽈집니다.
남의 것 탐하지 않고, 허황된 망상에 엉뚱한 짓 안 하면서 최소한의 자아를 간직하고 싶어도 그냥 놔두질 않습니다.
제발 어른답게 잘 살아 달라고, 바라건대 애들답게 제대로 커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삼갈 테니 알아서 좀 합시다.
불쌍한 사람들 밥그릇만 깨지 않고, 상식적으로만 살아도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르신께서 주책바가지나 고문관으로 수고하실 일이 아닌 것 같으니 그만두시고 푹 쉬시지요.
얘들아.
아무리 그래도 애들이 애늙은이나 되바라진 탕아로 힘쓸 일이 아닌 것 같으니 애들은 집으로 가서 놀거라.
어지간들 하다.
대간들 하다.
제 구실들을 못한다.
사람취급 못 받아도 달라지질 않는다.
가야곡 땔나뭇군도 할 텐데 그거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쩔쩔 매며 땀을 흘리고 있다.
어여 집에 가서 발 닦고 자라는 소리가 빗발친다.
없어도 될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야유와 핀잔을 들으면서도 반박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커다란 두 눈만 멀뚱거리며 황금 같은 시간만 죽인다.
삼무(三無)를 넘어 오무(五無)로 번진다.
십무(十無)를 배제할 수 없을 지경으로 치닫는다.
전체 판이 뿌옇고 흐트러졌다.
시원칠 않다.
뭘 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습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이자 헛발질하며 O뽈 차는 격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 고생시킨다.
도대체 애 그럴까.
할 일은 못하면서 웬 말은 그리 많고, 남 탓은 많은 것이지 짜증난다.
뭘 모르고 뭐가 잘 안 되면 고집이나 세지 말아야 한다.
엉뚱하고도 이상한 것 하나 던져 놓고 그를 신주 모시듯이 하라니 참 피곤한 일이다.
인간아, 왜 그러니.
제발 인간답게 좀 살아라.
그런 소리는 누가 누구한테 해야 제 격인가.
남진 가수의 약 선전처럼 일일이 말로 다 하 수는 없으니 알아들을만한 사람은 알아들으면 된다.
남 안 끌어들이고 나에게로 향한다.
날씨가 고약해졌다.
둔산동 향촌을 기준으로 봐도 –9 ℃로 쑥 내려갔다.
추위를 타면 입이 얼어붙어 있어야 하는데 살아 있다.
나불거린다.
아차 싶어 바로 함구한다.
종잡을 수 없는 것은 얼지 않으려는 자구책인지도 모른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번개처럼 스쳐지나간 것일지라도 새벽부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은 잘못이다 반성을 한다.
오늘은 온 가족이 미당에서 모여 구만 아버지와 갓난 엄니의 제사를 모시는 날이다.
몸과 맘을 정결히 해야 하니 얼른 얼룩진 번뇌를 씻어내야 한다.
평소에도 늘 당신들과 다른 분들을 위하여 기도한다고 자만하지 말고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 도리와 세상 이치를 벗어나는 것에는 과감하게 회초리를 들어 없애버려야 한다.
잘 사고 못 사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