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라우마인가 했더니
<[월드컵]나란히 16강 오른 한국과 일본, 최종 순위는 16위와 9위…왜?>
라는 기사가 실려 기분이 나빴다.
다른 나라라면 몰라도 똑같은 승률인데 일본한테 그렇대 밀리다니 이거 스포츠 외교의 실수이거나 로비의 실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억측이었다.
그 게 아니었다.
순위 선정 결과를 분석해 놓은 것을 보니 정확했다.
사전에 정해진 룰에 따라 승점을 계산해 순위가 그렇게 먹여진 것이었다.
순위 조작이나 국력 차이에서 받는 불이익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던 것이 창피해지면서 역시 스포츠 정신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마터면 FLFA는 각성하라 규탄하고, 일본은 스포츠에서까지 야비한 짓을 하지 말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우리들은 뭘 하고 있느냐며 불만을 표하는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일본은 무조건 아니라는 원한에 가까운 옹고집도 달리 선회할 필요도 있을 듯 하다.
오월동주를 밥 먹듯이 하는 세상에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두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너는 또는, 그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아집은 위험하다.
그런데 아직도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다른 나라하고는 어떨지 모르지만 일본한테만은 죽어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절절한 구원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니 더 많은 세월이 가야 달라질 것 같다.
사사건건 부딪히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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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