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한 번 삐끗하면 끝장이다.
제발 조심하라고 성화여도 안 듣는다.
내 몸 내가 알아서 하니 신경 쓰지 말라며 성질을 내기도 한다.
의사가 당신 그러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해도 고개 숙이고 막둥이처럼 대답만 하지 병원 문을 나서면 언제 들었느냐는듯이 깡그리 무시해 버린다.
안 당해본 사람들이 보통이 그렇다.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쌍코피 터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직접 안 당해본 사람들은 심각성을 모른다.
예고 없이 불현 듯이 찾아올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충고하니 좋은 말로 할 때 듣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내도 걱정해줘 고맙긴 한데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사양한다.
나 좋자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당신 좋으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해도 안 듣고 객기와 오기를 부리던 사람도 때가 되면 듣는다.
병마와 투쟁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느끼는 게 있는지 움찔한다.
병 때문에 용궁 갔다 온 고통을 당하고 나면 내가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하고 반성하며 안 좋은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렇게만 해도 다행이다.
절반은 성공을 한 것이고, 죽을 고비는 넘기는 것이라도.
좀 늦었을지라도 건강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실천하면 훨씬 낫다.
때를 놓치고 미련 맞게 버티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위험에 처하여 때는 늦으리가 된다.
연식이 더 해 갈수록 건강이 중요하다.
한번 삐끗하면 회복되지 못 한다.
청춘들과 또는, 건강한 동년배들과 비교를 하지 않아도 기력이 떨어지고 쇠잔해지면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밥 한 공기를 먹으면 서운하여 숟가락을 놓기 싫던 것이 반 공기도 적지 않아 보이고, 소고기 1인분이라고 가져오는 것을 보면 누구 코에 갖다가 붙이겠느냐며 눈치 보이던 것이 그걸 누가 다 먹느냐고 조금만 시키라 하고, 술 한 잔 마시면 온몸이 빨개지는 체질이 아니라면 사나이답게 붜라마셔라 하면서 수북이 쌓이는 소주병과 맥주병이 넘보기 창피하여 탁자 밑에 내려놨다가 종업원한테 얼른 치우라 하던 것이 달랑 술 몇 병이어서 탁자위에 올려놓고 우리도 이 정도는 마신다고 과시해야 하는 연식이 되다보니 누가 뭐라고 안 해도 몸을 사리게 된다.
혈압 터지는 한파가 왔다고 조심하란다.
죽 관리해오고 있는 것이어서 관심 있이 봤다.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지만 언제 어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니 충고를 좀 더 겸허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겠다.
나이 들면 나잇병이 생겨 끼니 때 마다 약을 한 줌씩 먹는 것이 노년들이라고 지나치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약 한 알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줄이도록 건강관리를 해야겠다.
만수무강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누구한테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겠다.
혈압은 집안 내력이라 어찌 할 방도가 없다며 천벌의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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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