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원·투룸

Aphraates 2022. 12. 24. 01:18

전국 어디를 가나 넘쳐나는 것이 원·투룸이라고 한다.

대도시는 대도시대로, 소도시는 소도시대로 매매나 임대가 안 돼 애태우는 주인들이 많다는 소리는 오래전부터 들었다.

그런 설명이 아니더라도 우리 집 주변만 봐도 저가 아파트가 펑펑 남아도는데 그 많은 원·투룸에는 누가 산다는 것이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주거 형태에 비해 이점이 많아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많아도 너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투룸에 대한 개념이 불명확했었다.

오늘에야 자세하게 알게 됐다.

원룸은 생활과 취침을 할 수 있는 홀 식의 방이 하나 있는 것이고, 투룸은 침실 방과 거실이 있는 것이었다.

 

전북 남원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전화했다.

2년 동안 임대 사용할 원·투룸 7개 정도가 필요하다며 어제 현장 답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원·투룸 위치를 대략 정해줬다.

6개는 시내권만 많이 안 벗어나면 어디고 괜찮다 했다.

그러나 제가 거주할 집 하나는 방 하나에 거실이 있는 집으로 가족 동반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위치는 쌍교동 성당이나 도통동 성당과 춘향골 공설시장의 중간 지점인 광한루 천변이면 좋겠다고 못 박았다.

 

공인중개사 측에서 원룸이냐 투룸이냐를 물었다.

같은 거 아니냐며 최근에 건축한 새집에 몸만 들어가면 바로 쓸 수 있도록 인터넷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그쪽에서 그러면 그건 투룸이라며 원룸과 투룸은 형태가 기본적으로 다르며 가격도 다르다고 재차 설명했다.

제가 발 몰랐다면서 투룸 하나는 확실하고, 나머지는 며칠 내로 알려드리겠지만 아마도 거의 다 원룸일 거라고 했다.

물량 확보를 좀 해달라면서 임대료는 얼마냐고 하였더니 투룸이 보증금 0백에 관리비를 포함하여 임대료가 월 00만이라고 하였다.

지금 남원에 집이 부족하여 닥닥 긁어모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 했다.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전국 어디를 가도 남아도는 것이 원·투룸인데 남원 같은 지방 소도시에서 집이 부족하다니 이상하다며 웬일이냐고 물었다.

지금 남원에 공사가 많이 벌어져 수요가 많다면서 며칠 전에 이백면 공사장이라며 여러분이 집을 구하셨는데 혹시 거기 아니시냐고 물었다.

맞는다면서 웃었다.

아마도 시공사인 H사에서 벌써 제법 많은 원·투룸을 확보한 것 같았다.

우리가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집 구하기는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었는데 온종일 아무 연락이 없는 게 상황이 여의친 않은 모양이다.

 

집이 모자란다, 집이 남아돈다.

집값이 너무 비싸다, 집값이 너무 내려간다.

자재 가격이 턱없이 올라 수지타산 따지기가 곤란하니 함부로 대들 것이 아니다. 그래도 부동산에 박는 것이 안전하다.

단기간인지 장기간일지 모르나 그렇게 각기 사정이 다 다를 것이다.

한데 남원처럼 원·투룸을 갖고 있으면 돈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또 오랜 침묵 기를 거치다가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는데 언제까지 갈지도 미지수일 것이다.

 

내 집을 갖는 것이든, 투자()를 하는 것이든 잘해야 한다.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야지 뒷북치며 남들 따라다니다가는 낭패를 본다.

때와 장소를 잘 맞히면 그게 곧 돈의 길인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돈 냄새를 맡는 천부적인 자질이 없으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남 좋은 일만 시키다 마니 함부로 나설 것도 아니다.

생각 같아서는 남아도는 곳에서 실어다가 모자란 곳에 내려놓으면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 역시도 하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같다가 더위만 먹고 퇴진할 수도 있고, 애인 따라 시베리아 갔다가 추위만 타다가 퇴각할 수도 있다.

사달이 벌어지는 불상사는 횡재하는 상사만큼이나 많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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