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님의 길

Aphraates 2023. 1. 6. 02:04

님의 길은 아름다운 꽃길이었다.

아울러 험난한 가시밭길이기도 했다.

영욕의 길이었다.

눈앞으로 지나치는 풍경도 그랬고, 가슴에 쌓이는 사랑도 그랬다.

 

어느 시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뚜렷이 떠오르진 않으나 님의 길은 참으로 고귀하고도 처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청량산과 낙동강의 예뎐길 같은 길없을까 하고 검색을 하다 보니 님의 길이 있었다.

 

원주 순례길이었다.

몇 번 순례한 적이 있어 익숙하면서도 많은 것을 묵상케 하는 그 곳이다.

선조들의 신앙심을 증거하며 그를 본받자고 하는 뜻으로 흩어져 있던 길을 하나로 묶어 새롭게 단장한 것 같은데 언제 시간되면 한 번 둘러봐야겠다.

솔뫼 내포 도보 순례 길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성지 길이나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나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존경스럽고 본받아야 할 당신들 삶의 표징이 잘 드러나 있는 곳이 분명할 것이다.

 

전 현직 대통령님들의 길도 생각해본다.

역시 영욕으로 점철된 길이 아닌가 한다.

영어의 몸이었다가 간신히 풀려나 초췌하고 힘없는 발걸음이던 전직 대통령님들이나, 치아가 다 주저앉을 정도여서 양 볼이 두툼했던 직전 대통령님이나, 얼굴이 부석부석하게 헬쓱해진 현직 대통령님이나 님의 길은 야누스의 두 얼굴처럼 번갈거나, 소낙비처럼 예측불허로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새벽부터 님께서 가신 길은......, 그 노래를 들으면 슬퍼지니 삼가고, 밤새 갈 바람 잠을 잔 듯이......, 이 노래를 들으며 오늘을 연다.

오늘도 좀 바쁘다.

오전에는 당당하게 임하면서도 많은 문제들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중요한 방향이 정해질 회의가, 저녁에는 형제자매님들의 반가운 신년하례인 구역회가 있는 날이다.

몇 시간 자는 것으로 끝날 게재가 아니다.

초저녁잠으로는 부족하여 좀 더 자야 할 텐데 상큼하다기보다는 은은하게 들리는 님의 향기가 맘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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