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소리
관계자 상견례 겸 목표 달성을 위한 단합대회가 있었다.
참석자가 많았다.
횡렬 종렬로 4인X3 테이블X4줄이었으니 50여 명 정도였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한 방에 들어갈 만한 식당이 있다는 것이 신통했다.
앞으로 다른 2 파트와 참석치 못한 관계자가 다 참석하면 그 배 정도는 될 텐데 전체가 참석하는 모임을 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낯선 길과 주변을 파악을 할 겸 걸어서 식당에 갔다.
아무도 안 보였다.
맨먼저 도착한 것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큰방이 보이고 가지런하게 세팅해 놓은 것이 이 방인가 보다 하고 “여기가 몇십 명 예약해놓은 방인가요” 하고 들어가려는데 사장님인듯한 후덕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강한 전라도 말투로 그렇다면서 따뜻하게 해놨으니 들어가시라고 했다.
저는 충청도 대전에서 왔는데 메뉴가 뭐냐고 하였더니 불판 석쇠구이라며 맛있다고 했다.
사장님이 자신 있게 내놓은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오늘 오시는 분들이 한동안 단골이 될 수 있으니 신경 좀 쓰시라고 했더니 이를 말씀이냐며 싱글벙글하였다.
그렇게 말을 트고 나서는 다른 대화가 오고 갔다.
남원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아까 예약을 하신 분은 젊은 목소리였는데 사장님은 투박한 충청도 어른 목소리라고 하면서 웃었다.
타고난 목소리 어디 가겠느냐며 그래서 노숙한 목소리라 실망하셨냐고 하였더니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오해하시지 말라고 하였다.
오해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면서 함께 웃었다.
어디를 가도 나이 얘기하는 게 싫다.
아는 사람들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고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가는 세월에 먹는 나이를 어찌하겠는가.
전문 직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띠동갑의 선배님들도 계시긴 하나 가장 연장자 측에 드는 우리 또래다.
예전 같으면 뒷방에서 골골하는 신세일 것이다.
불러 주고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 받은 것이라 고맙게 생각한다.
나름대로 애로사항과 고민도 있다.
청춘 못지않게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좋으냐고 칭찬하기도 하는데 실상은 많이 다른 걸 좋은 소리가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젊은 목소리, 청춘 예찬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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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