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쟤는

Aphraates 2023. 2. 6. 20:42

올릴 글이 없다.

바쁘기도 하지만 맘의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며질 전에 써 놓은 글을 올리는데 자신도 반성이 많이 된다.

 

각설하고,

 

쟤는 왜 저럴까.

불쌍하기도 하고, 갖잖기도 하다.

오죽하면 저렇겠나 싶어 이해하고 넘어가려 해도 막상 마주치면 성질부터 난다.

불가능의 한계에 봉착한다.

백번 양보하는 미덕을 살려 좋게 보려 하지만 안 된다.

 

이해할 수가 없다.

가구짱 안 닿는다.

남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몰라도 한 참 모르고, 모자라도 한 참 모자라다.

나름대로는 소신이라 여기며 심오하다고 자만하는 것 같은데 오판이다.

 

DD 중에서도 상층이다.

절에 가서 찬송가 부르고, 교회 가서 찬불가 부르는 격이다.

수준 미달이다.

조금이라도 인정하기 어렵다.

 

다들 싫단다.

그런데도 모른 척하고 부진부진 들어온다.

그게 아니란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도 안 맞는단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고집불통이다.

 

뭘 알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뭔가에 쓰여도 단단히 쓰였다.

OO이기도 하고, XX이기도 하다.

둘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그런다.

꼭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함께하기엔 너무 안 맞아 부담스럽다.

3무나 5무를 들이대지도 못하고 오장육부 뒤집힌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공감 능력이 아주 미약하다.

일거수일투족이 스트레스 팍팍 쌓이게 만든다.

틈새를 잘도 파고들어 속을 박박 긁어놓는 기술도 있다.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인데 주야장천 변함이 없다.

주제 파악이 안 된다.

세상사를 외면하는 외톨이다.

성한 사람이 대적하려면 열불이 나 못 견딘다.

아예 모른 척하는 편이 백번 낫다.

 

제발 나타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키는 것은 양반이다.

아예 O 통을 만들고도 개념 없이 표정 짓고 히죽거린다.

동조자도 있다.

끼리끼리다.

높은 데서는 높은 대로, 낮은 데서는 낮은 대로 가관이다.

 

쟤는 왜 저런다니.

누가 좀 말려 봐.

내버려 둬.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요강으로 꽈리를 불든 제멋에 살게 내버려 둬.

물심양면으로 적선하는 셈 치고 댁이 참아.

분노에서 벗어나 측은지심으로 나가야 한다.

 

, 그래야지.

거기까지가 한계인데 인제 와서 어쩌겠어.

저도 살겠다고 그러는 것이니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잖아.

 

고문관 반열에도 못 낄 거 같은 쟤가 싫다.

인간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가까이하고 싶은 생각은 거의 없다.

 

일이 많은 한 주의 시작인데 낌새가 안 좋다.

쟤 분위기에 휩쓸려 일이 그르칠 것은 아니나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든 나타나기에 싫든 좋든 봐야 하는지라 그게 괴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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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