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과 어음
가장 좋은 경노효친 선물은 무엇일까.
뻔할 뻔 자다.
현찰이란다.
장수하시라며 몸에 좋다는 수백만 원 하는 보약과 현찰 봉투를 내밀면 금액을 따질 것도 없이 두말 않고 봉투를 선택한단다.
쓸 데도 없는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그 것보다는 보약이 좋다고 알려드리며 그 거는 네들이나 감다 먹으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 심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아뒀다가 싸들고 저승길 갈 것도 아닌 종잇조각인데 왜 그리 현찰을 애지중지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도 하지만 수전노가 아니더라도 저변에 깔린 기본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돈 맛을 아는 어른들만이 아니다.
돈이 뭔지 모르는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먹고 죽으려도 없는 돈이 궁한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돈이 넘쳐흘러 집안 개가 누런 지폐를 물고 다닐 정도로 풍족한 부자도 마찬가지다.
내 손에 들어온 돈이라면 절대로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일자 무식쟁이만 그런 게 아니다.
국제와 국가 경기가 어떠니, 가계와 경기 흐름이 어떠니 하면서 해박한 지식으로 경제를 훤히 꿰뚫어보고 있는 저명한 박사도 그러기는 마찬가지다.
윤기현 프로 기사라고 있다.
알아듣기 쉽고 구수한 바둑 해설로 인기인으로 되었다가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기계(棋界)를 떠났다는 윤(尹) 프로 9단 기사도 해설 중에 농담조로 하는 말이 현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막연한 바둑판 작전보다는 사석을 들어내는 현찰을 우선 확보해야 된다는 바둑 이론이었다.
참 무정도 하다.
정치적인 공방인지 아니면, 시대적 사명과 소명의 결함인지 모르지만 무덤덤하다.
대신 현찰과 어음 이야기가 무성하다.
안타깝다.
열렬한 환송과 절대적인 환영이어야 해외 방문이다.
그런데 조용하다.
다른 소리만 요란하다.
알맹이는 왜 이리도 싸늘하고, 적막하고, 한산하고, 무관심한 것인지 이례적이다.
달라지기를 희망한다.
찬성파나 반대파나 다 잘 해보고, 잘 살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렇게 화목하지 못하고 반목을 거듭하는 것은 양측의 미스이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나부터 자아성찰하고, 심사숙고하고, 행동거지 조심하는 스탠스가 필요할 것 같은데 동의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인 것은 또 다른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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