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나 했더니
행방이 묘연하다.
숨박꼭질하는 것도 아니고 잠수를 탄 것도 아닌데 통 안 보인다.
이름만 대거나 한 번 보기만 하면 누구인지 훤히 알 수 있는 유명인이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몸이 근질근질해서라도, 이름값이 아까워서라도 그럴 순 없을 텐데 어찌 하여 증발했다는 것인가.
둘 중의 하나 일 것이다.
하나는 변고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일 것이다.
원치 않는 사고이거나 원하는 자아실현의 방법일 수도 있다.
인기 절정을 구가하던 연예인이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졌다.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흔적조차도 없다.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고 억측 소문만 무성하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규명해야 할 정도로 중한 것은 아니나 그래도 궁금하다.
궁금하면 풀어야 한다.
그냥 두면 병이 된다.
그렇다고 채신머리없이 별 상관도 없는 일에 신경 쓸 것도 아니어서 소리 소문 없이 은밀하게 추적을 해보면 밝혀진다.
들여다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개인사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할 것은 아니나 인기로 먹고 사는 공인으로서 충분한 설명이 없이 잠적한 것은 직무유기이니 실수한 것이라 한 마디 해야 한다.
행방이 묘연하면 대개는 해피 앤딩이 아니다.
실망스러우니 차라리 왜 그런지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본인한테도 과거를 묻지 말고 그냥 잊혀져 사는 편이 나을 수가 있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본업이 아닌 엉뚱한 짓을 하다가 폭망했거나, 분수 넘치는 일에 연루되어 큰집에 가 있거나, 지병으로 입원내지는 요양 중이거나, 신 내림을 받아 엄마 찾아 암자로 입산하였거나, 만민을 구원하기 위하여 목회자가 됐거나......, 뭐 그런 식이다.
멋진 사람이다.
그러나 미당 선생이 꺼리는 흠이 있어 좋은 점수를 주기는 그렇다.
그녀가 나타났다.
아니 다른 데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잠시 잊혔던 여인이다.
방송인 겸 여행 작가인 손(孫) 여인이 본캐부캐로 귀환했다.
어찌 살 것인지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했다.
어디 갔나 했더니 결국은 그 쪽에서 쏙 나타났다.
방가 방가다.
기왕 나타나려면 근황이 궁금한 같은 성씨의 손(孫) 사장님도 나타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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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