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작업복 이야기가 나왔다.
질 문제가 아니라 색상 문제다.
우리도 어려움이 있다.
우리 현장은 토목, 건축, 기기, 전기, 정보통신, 기타 공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복합공정이다.
법적으로 작업이 금지된 일요일을 뺀 토요일과 국경일을 포함한 모든 날에 적게는 100여명에서 많게는 200명이 넘는 인원이 분야별로 투입되어 작업한다.
아는 사람이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다.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관리자), 협력사 형태다.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쉽지가 않아 작업에 영향을 주거나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기도 한다.
현장 인원 신분은 정규직과 일용직이 뒤섞여 있다.
화이트 칼라와 블루 킬러의 사무실과 현장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공사나 공정이 한 몸통이다.
사무실 일을 하다 현장도 뛰어야 하고, 현장 일하다가 사무실 일도 해야 한다.
전천후라고 해서 유능한 것이 아니라 일 구분이 그런 것이고, 돈도 어느 쪽 더 받고 덜 받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안전 조끼!
현장에 들어서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필착해야 한다.
형태와 가격은 다양하나 대동소이하다.
일회용처럼 션찮아도 안 되겠지만 한 번 사면 대를 물려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튼실할 필요도 없이 적당한 선이면 족하다.
안전조끼는 원활하고 효율적인 작업과 관리를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색상이 중요하다.
많은 인원을 손쉽게 구분하기 위해 안전 조끼 색상 구분이 필요하다.
법적으로나 규정상으로도 정해져 있으나 권장 사항이고, 적합한 색이 한정적인지라 적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색상은 단색이고 원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 분야로 구분하다보니 더 추가할 색상이 마땅치 않다.
우선 눈에 확 띠어야 하는데 색이 먼저 투입된 분야부터 선점된 상태라서후발 주자들은 고를 색이 별로 없다.
안전은 녹색, 전기는 노랑색, 토목은 연두색, 건축은 주황색, 소방은 회색, M.Tr과 GIS등 기기분야는 흑색 또는 기기색상 계열, 신호 및 안내수는 적색, 관리는 하늘색 계열, 토건과 변전 감리단은 청색 계열, 발주처는 짙은 노랑색, M.Tr과 GIS등 기기분야는 기기색상 계열, 신호 및 안내수는 적색, 일부는 연미색이다.
중장비, 작업차, 철근공, 목공, 벽돌공, 미장공, 페인트공, 비계공, 전공, 측량원, 검사원, 씨멘트공, 신호수, 청소부, 잡부, 여직원 등 현장에서 일하시는 일용직 분들한테 반드시 정해진 대로 조끼를 착용하라 강제하여 그대로 시행되고는 있으나 기왕에 착용하던 것이 있는지라 다시 갈아 입을라치면 불편해들 하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일이 서툰 동서양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똥물’ 처리한다고 옷도 ‘똥색’?…“우리도 밝은 옷 입고 싶어요”[당신은 무슨 옷을 입고 일하시나요 ①]> 라는 기사가 흥미롭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 하지만 전적으로 다 통하는 것은 아니고, 대승적으로 생각하지만 아쉽고 아픈 대목이 있는 것 같다.
배려가 아닌 동행이라는 차원에서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물론 더 올라갈 급이 없는 장관과 최말석인 9급 공무원이 동등하다고 할 순 없지만 먹고 살기 위하여 임해야 하는 일터라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것이 없는지라 강자가 약자를 생각하는 맘이 먼저였으면 한다.
신남원 현장은 오늘도 바쁘다.
분야별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미당 선생은 사적인 일과 공적 업무가 있어 불가피하게 대전에 올라와 있지만 맘만은 항상 남원 위수지역(衛戍地域) 안에 있다.
김(金) 상무님을 비롯하여 주말에 쉬지 못 하시고 수고하시는 여러분들 파이팅이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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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