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가 많이 올랐다.
직접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 기조의 대세를 잡기는 어려운 현실이란다.
국제 가격이 내린 품목은 가격을 인하하라고 권유하거나 강제하여 일부 품목은 내리기도 하지만 언 발에 오줌눗기란다.
이미 뻥 뚫린 커다란 구멍을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물가를 잡아야 할 필연성이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음식 값이 고공행진이다.
일찌기 경험하지 못해 본 고통을 당하고 있다.
물가에 별 영향을 받지 않던 우리 집도 움츠리고 있다.
우리는 먹새가 작고 촌스럽다.
먹는 것에는 별 걱정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먹고 사는 것이 단출하다.
엥겔지수로 인한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게 아니다.
골고루 많이 올랐다.
부담없이 서슴없이 것도 앞뒤를 재보고 한다.
눈이 쑥 들어갈 정도로, 언감생심을 하지 말라고 할 정도,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붙여먹으라고 할 정도로 올랐다.
물가 고공행진은 주변을 통해서도 듣고, 직접 겪고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그만큼 커지고, 개인 생활이 선진국형으로 윤택해져서 그런 것은 아니 것 같다.
국내외적 물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많이 올랐고, 앞으로 당분간은 꾸준히 오를 것 같은 예감이다.
초복이 다가온다.
예년처럼 삼계탕이나 한 그릇 땡기러 가자고 말 하기가 어렵게 됐다.
삼계탕 값이 만만찮다.
어지간한 데를 가면 1만원, 좀 괜찮은 데를 가면 1.5만원이면 충분하던 삼계탕 값이 많이 올랐다.
서울에서 삼계탕 한 그릇 값이 평균 1만 6324원이란다.
평균가가 그러면 보통 집에 가면 2만원은 된다는 이야기다.
팔팔 끓는 삼계탕만 먹을 순 없다.
격식을 갖추고 간을 맞추기 위해 역시 팍 오른 소주 한 병 곁들이면 3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복(伏)치레로 찾았던 삼계탕 값에 비해 거의 배가 오른 셈이다.
다 오르는데 우리는 뭐 땅파다가 장사하느냐며 올라도 남는 게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식당의 하소연을 감안한다면 모르면 몰라도 더 오를 것 같고, 상대적으로 삼계탕 도가니에 있는 닭은 더 작아져 병아리보다 좀 큰 것을 쓸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삼계탕은 서민의 애환이 담긴 대표 보양식이다.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저소득층이 손쉽게 찾곤 했는데 이제는 삼계탕 한 그릇도 맘대로 먹기 힘들게 됐다.
무슨 이령치열이냐며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게 우리를 찾아야 한다고 손님을 유혹하는 냉면도 고공행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땀도 식힐겸 어디 가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때리자고 속편하게 말하긱 ㅏ부담스러워졌다.
어디 싸고 맛있는 집 없는지 눈치를 살피면서 호주머니를 만져보고 찾아야 할 삼계탕 집이 되었다.
참 고단한 인생의 장정이 되고 있다.
<삼계탕 가격도 고공행진…닭·오리고기 작년보다 비싸다> 라는 기사가 다가오는 7.11 초복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새벽은 삼계탕이고 냉면 타령을 할 게재가 아니다.
할 일이 따로 있다.
이미 써 놓은 글을 살펴보기 전에 소천하신 송(宋) 콜베 박사 형님의 영원한 안식을 청했다.
돌멩이보다도 단단하시고 기력 좋으시던 분이 지난해 가을 중병을 판정받고 고생하시다가 가셨다.
위중하시다는 소식은 제삼자를 통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실 때 들어 한 번 찾아뵙지도 못했다.
그리 가셔서는 안 된다면서 쾌유를 청하였지만, 이제는 자비를 구하는 시간이 됐다.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해드리지도 못했다.
문상이나 장례미사에 참례할 형편도 아니고, 스스럼없이 하던 루시아 회장님과 전화도 할 수가 없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다.
그리고 불려가신 콜베 형님을 당신 품에 안아 주시라고 청하는 것 이외는 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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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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