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건다
다 건다.
길고 가늘게 사느니 짧고 굵게 산다.
몰빵이다.
올인(All In)에 에브리씽(Everything)이다.
가문이고 명예고 다 내려놓는다.
자리도, 직도, 목도, 가진 것도 다 건다.
누가 생이고 누가 사인지 가려보잔다.
일자무식의 아랫것들이 저잣거리에서나 쓰던 말도 줄어드는 판에 유식한 지체 높은 양반네들이 앞 다퉈 돈 고 돈먹기의 도박판을 만든다면 말세다.
노름으로 돈번 사람 없다고 했다.
칼은 칼로 망하고, 총은 총으로 망한다고 했다.
틀리지 않은 말이란 것은 그간의 경험과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증명된 사실인데 왜 그렇게 미련을 못 버리는 것인지 참 아둔도 하다.
내기와 걸기를 참 좋아도 한다.
패가망신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호기인지 객기인지 우습다.
자신 있으니 어디 한 번 붙어보자는 취지인데 이 말을 상기해봤으면 한다.
앙꼬 없는 찐빵이다.
큰소리치는 사람치고 참 사람 없고, 목소리크다고 대접받지 못한다.
다들 잘 알텐데 왜 그럴까.
초조하다는 것이고, 오만방자하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거다.
어디로 튀는지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본인만 모른다.
남들은 모를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별의별 이상한 짓을 다 하면서 내가 그런 게 아니고 쟤가 그런다며 물귀신작전도 벌인다.
혹세무민이자 자해행위다.
하찮은 일에 목숨 걸지 마라.
안 그래도 될 일에 목 내놓지 마라.
하수들이 하는 짓을 하지마라.
세상에는 사람이고 일이고간에 초개처럼 미련 없이 버릴 것이 있는가 하면 거목처럼 아주 요긴하게 쓸 것이 있다.
그를 거꾸로 하거나 뒤벅벅하여 좌충우돌한다면 허접한 것이다.
서로 다 건다고 호언장담한다.
내기 죽든 네가 죽든 결판을 내자는 것이다.
그런 갈등을 조정하여 있는 듯 없는 듯해야 할 사람들이 더 그러고, 못 나고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데 잘 나고 잘 아는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을 볼모로 하여 이전투구의 장을 만든다.
받아 놓은 좋은 점수도 다 까먹고, 후한 점수를 받을 것도 자기 발로 차버리는 것은 무슨 행토인지 처분을 바라며 눈만 멀뚱거리는 불쌍한 사람들 동냥자루나 찢지말아 달라 하소연하지만 우이독경과 마이동풍에 길들여진 사람들한테 개과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는 당사자들이야 오죽 답답하면 그러겠는가만은 아무리 그래도 양심에 털나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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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U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