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엄이도령은 가라

Aphraates 2023. 7. 18. 10:49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이란다.

모든 사람이 그 잘못을 다 알고 있는데 얕은 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성과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란다.

검색해보니 엄목포작(掩目捕雀)등 비슷한 말도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물론 영구 미해결 사건처럼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

 

원자력과 관련된 복도(福島,후꾸시마)가 그렇다.

고속도로 관련 양평(楊平)이 그렇다.

우크라이나와 오송 지하차도도 그렇다.

10년이 넘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이 가시질 않고, 다른 곳은 다 시가 되어 커가는데 연천과 가평과 함께 경기도에서 시가 안 된 양평은 서러움이 그치질 않고, 머나먼 이국과 가까운 이웃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렴푸시 알려지긴 하나 사실은 유언비어로 날아가고 공방만 남는다.

 

설상가상이다.

좋지 않게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홍보 효과라 하기엔 어색하다.

거기 복도 해역 해산물의 위상이, 거기 양평 해장국의 매출이 어떨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사람은 무슨 죄가 있다는 것인지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가치관 정립이 어렵다.

아니다.

본인 가치관은 명확한데 방해 요인들이 있어 오염된다.

가치관을 확실히 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가만히 있으면 복지부동이라 질타하고, 광폭 행보를 하면 부화뇌동이라 눈을 흘긴다.

왼쪽 귀에다 대고 속삭이면 맞다고 환호하면서 오른쪽 사람들은 아주 못 됐다 하고, 오른쪽 귀에다 대고 속삭이면 그렇다고 박장대소하면서 왼쪽 사람들은 형편없다고 한다.

이때는 이러고 저 때는 저런다.

좌우가 그러니 얼굴 가운데 있는 코에다 대고 너는 의견이 뭐냐고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귀가 오염된 것인지, 입이 오염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통령께서는 "공무원들, 집중호우시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 나가 대처해야" 라 하시고, 광역자치단체장께서는 <물난리 중 골프 의혹에 골프 치면 안 된단 규정 있나···주말은 자유”>라 하신다.

어느 분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가치관은 뒤로 하고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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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