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운동에 대해 문외한은 아니다.
축구/야구/배구/농구를 비롯한 운동 경기나 등산이나 하이킹 같은 여가 선용 생활체육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안다.
열광은 아니고, 관심이 좀 없는 편이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는 것도 건강을 위한 약간의 걷기와 어울리는 맛으로 벌이는 목운동이 전부일 정도이다.
운동의 역할에 관한 생각은 매우 호의적이고 희망적이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비롯한 다른 것에는 눈길 한 번 제대로 안 주고 밥만 먹으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마추어니 프로 선수들인지라 뭔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귀영화와 존경과 부러움의 상징처럼 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 호불호와 성패를 판단해야 하는 특이한 분야가 있으므로 단순 비교는 위험하다.
올바르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England Premier League, 영국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하루 동안에 셋의 연쇄 해트트릭이 나왔단다.
1995년 9월23일(로비 파울러, 앨런 시어러, 토니 예보아) 이후 처음이라는데 우리의 손(孫) 선수도 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단다.
축구계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그 경사에 야단이라는데 미당 선생도 멀리서나마 함께 축구의 맛과 멋을 알게 되어 웃음꽃을 피운다.
어떤 팀인지 모르지만 세 골을 먹은 측에서는 창피 창피 이런 창피 없다며 고개를 숙이고 쓸쓸하게 구장을 빠져나오겠지만 실망은 잠시로 족하다.
경기란 것이 다 그렇고, 언젠가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여지는 항상 있는 것이니 더욱더 분발하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양가 없고 답이 없는 문제를 내놓고 노상 쌈박질하는 대갈빡 터지는 소리에, 선전선동한다는 욕과 무뇌인 물귀신이라는 험구의 고함에, 서로가 서로를 보고 비틀거리는 발과 늘어진 손과 텅 빈 머리라고 하는 아우성에......, 좋은 소리 듣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 밥그릇과 몫을 챙기기 위하여 고성방가하는 것이 지겨운 판에 3인 3색의 해트트릭은 한 여름날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사이다 같은 청량제에 환호하지 않으면 무능, 무지, 무식, 무례, 무책의 표본이 될 것이다.
구월의 첫 월요일이다.
월요병을 걱정할 새도 없다.
이미 예정된 건만으로도 눈썹이 휘날리고 신 바닥에 불날 정도로 뛰어야 할 거 같다.
속도감과 함께 순서에 따라 차근차근하면 되는 것이니 허둥지둥하진 않을 테지만 원만하게 현상 유지하며 해트트릭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는 그만큼 심신(心身)의 노고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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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