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다친다

Aphraates 2023. 10. 3. 08:15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마.

다친다.

너무 깊숙이 개입하려고 하지마.

다친다.

너무 높이 오르려고 하지마.

다친다.

 

그러다가 내상과 외상을 입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 어렵게 만드는 것이니 이게 아니고 그게 아니었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던지 되돌아가야지 안 그러면 더 큰 화를 당한다.

내 몫까지 살아달라며 옥쇄해봐야 남는 거 아무 것도 없으니 작은 거라도 하나 건져 연명하려면 때로는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소경 삼년으로 도합 구년은 참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상황도 나아지고, 자신도 변하여 짝짝 쿵으로 찰떡궁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다치는 것은 고통이다.

가급적이면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잘 안 된다.

다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데 다치는 일들이 벌어진다.

슬프고 괴로운 일이다.

 

논란이 이는 것 자체로 불행이다.

가능한 논란이 없이 조용해야 한다.

그런데 깨지는 소리가 난다.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데 논란이 인다면 난제(難題)에 오호통재(嗚呼痛哉).

 

둘 다 고난의 길이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지만 그런 임시방편으로는 치유가 될 수 없다.

어쩌고 저쩌고, 이렇고 저렇고, 앞으로 갔다 뒤로 물러섰다 하고, 통했다 안 통했다 하고, 예쁘기도 하고 보기 싫기도 하고, 신뢰도 하고 불신도 하고......, 좌충우돌에 천방지축은 아니지만 독일병정과 문워크의 마이클 잭슨도 된다.

직접 듣고 보거나 체험한 것이 아니어서 가타부타 말은 못 하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본분을 다 하면 저절로 해결되고 좋아질 것이라 하지만 어느 세월에 그리 되겠느냐며 고개를 저는 모습이 안타깝다.

 

원 밖에 있으니 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다.

안다 해도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처지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국외자로 남는 것이 속 편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구속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성인군자가 아닌 보통 사람의 딜레마다.

 

어디서 뭣들 하고 계시나요.

오늘이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 의 념을 기리는 개천절인데 통 언급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리가 아닙니다.

뿌리에 뿌리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 것인데 왜 이다지도 삭막해졌나요.

많이 알면 다치지만 후손으로서 이 정도는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이 그 날이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우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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