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돼지국밥

Aphraates 2023. 10. 16. 13:24

생선회라고 하면 앞이 훤히 트인 해안이다.

산채비빔밥으로 말하면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산중이다.

한우 등심이라면 푸르르고 널따란 초원이다.

다른 데 가서 먹는다고 해서 맛이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특화단지에 가서 구색을 갖춰 먹으면 안 그런 것보다는 기분학상으로 훨씬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돼지국밥이라면 어디일까.

단연코 남해안이다.

원조인 밀양을 하여 부산을 필두로 한 경상도 남쪽 지역이다.

바닷가에서 돼지가 자란 것도 아닐 테고, 우리를 뛰쳐나가 바닷가를 서성일 것도 아닐 텐데 해안에서 육고기가 진가를 발휘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다.

 

그러면 그곳이 아직도 돼지국밥 메카로 자리하고 있는가.

단언하기 어렵다.

충청도 명품 천안 호두과자가 아직도 유명세이긴 하나 선두 주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

천안 호두과자보다 팥과 호두가 더 듬뿍 들어간 서귀포 호두과자가 더 인기가 좋을 수도 있다.

 

오늘 점심은 인월의 돼지국밥이었다.

인월은 전라도(남원)의 끝자락이자 경상도(함양)의 끝자락이기도 한데 지리산의 경상도 쪽 입구다.

시청 소재지나 군청 소재 자가 멀어 나름대로 생활권과 상권을 형성하여 제법 큰 5일 정도 서는 곳이다.

돼지국밥 한 그릇 땅겼으니 이제 다시 씩씩거려가며 오후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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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