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주당

Aphraates 2023. 12. 23. 12:30

주당(酒黨) 논란이 일고 있다.

술꾼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다르다.

새삼스런 일도 아닌데 그를 놓고 왈가왈부하니 듣는 주당 기분 나쁘다.

태곳적부터 제기된 문제이나 뚜렷한 답이 없는 사안이란 것을 다 아는 바인데 지금 와서 무슨 해답을 구한다고 그러는 것인지 못마땅하다.

 

주류 측에서는 호의적이다.

주당이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

술은 신진대사의 활성화 요소이자 인생살이의 활력소라고 한다.

그렇게 긍정적인 술을 안 마시는 좀생이들하고는 우이독경으로 말이 안 통하니 상대할 것도 없다고 한다.

비주류 측에서는 적대적이다.

주당이 무슨 이점이 있느냐고 묻는다.

술은 건강상으로나 경제상으로나 백해무익한 데 왜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몸버려가면서 술을 마시고 비틀거리며 헛소리하느냐고 마시지 말라 백날 얘기해봐야 마이동풍으로 막무가내니 사람 취급할 것도 없다고 비난하면서 주정뱅이들하고는 상종할 것도 없다고 한다.

 

주당 그룹에 속하는 미당 선생은 당연히 주류파다.

그러나 비주류 파를 비난하거나 폄하하진 않고 인정한다.

일에 시달리거나 할 일이 없어 지루할 때 또, 일에 상관없이 현상유지 하는 평상시에도 맘 맞는 사람끼리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즐거워하면서 의기투합하며 힘이 저절로 솟는다.

비주류파가 볼 때는 한심할 것이다.

술 취하면 한 소리 또 하고,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을 비판하고, 몸이 흐트러져 꼴 볼견일지 모른다.

그러나 주류파가 볼 때는 낭만일 것이다.

환경과 여건이 허하는 한 찐하게 마시고 희로애락을 영위하는 것도 잘 사는 지혜이자 방법일 수도 있다.

이자 권하고 싶은 멋들어진 낭만일 수가 있다.

 

오늘 소맥폭탄 작전하는 날이다.

명분은 메리크리스마스와 요한 대자의 기사 자격증 획득 자축이다.

남원과 대전과 청양 일정상 좀 무리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무조건 콜이다.

꺼림칙한 것은 있다.

소맥 폭탄이 언론에 오르내려 기분이 좀 안 좋다.

그래도 대의명분은 충분하다.

소맥폭탄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의 아픔보다는 그 작전을 통하여 근심걱정 날려버리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데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소맥폭탄을 옹호도 한다.

소맥폭탄하는 데 뭐 도와준 것도 아니고, 국가와 사회와 가정에 물의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준법 하에서 누리는 자유로운 개인생활인데 왜 남의 사생활에 대해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며 간섭이냐고 윽박지르고 싶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